•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이 바쁘다. 한나라당 내 검증 공방에 이어 여권의 공세 대응에도 분주하다. "1:9로 싸우고 있다"는 이 전 시장의 표현대로다. 이 전 시장 진영은 12일 최근 계속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BBK연루 의혹제기를 '김대업식 흑색선전'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열린당 박영선 송영길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이 전 시장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시작했다.

    이 전 시장측 박영규 공보특보는 이날 "열린당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며 "폭로방식이나 시점이 2002년 17대 대선과 판에 박은 듯 닮은 꼴"이라고 비난했다. 박 특보는 박 의원과 송 의원의 이 전 시장 BBK 연루설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책임한 의혹 부풀리기이며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를 흠집내기 위한 전형적인 김대업식 네거티브"라고 주장했다.

    박 특보는 "비겁하게 면책특권의 베일 뒤에 숨어서 국민지지도 1위의 야당 후보에게 칼을 휘두르는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배후가 의심스러운 자료의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정권강탈 의도가 없다면 떳떳하게 의원직을 사퇴하고 일반인의 신분으로 대응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정권강탈 원조범인 설훈 전 의원이 걸었던 참혹한 법적, 정치적, 역사적 심판의 길을 똑같이 걷게 해 줄 것"이라며 경고했다.

    장광근 대변인도 "'이명박 죽이기 공작'이 안팎으로 노골화되고 있다"며 "대통령이나 정부를 상대로 진행되어야할 국회 대정부질문이 여권 저격수들에 의해 '이명박 죽이기'로 전락된 의도와 배경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지금 시중에는 '킴노박 이명박 죽이기 작전'이라는 영화가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유행하고 있다"며 "김정일도, 노무현 대통령도, 박근혜 전 대표측도 이 전 시장 공격에 나서고 있는 현실을 빗댄 말"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