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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최근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의 지지율이 다소 좁혀진 데 대해 '개의치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때 더블스코어까지 벌어졌던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검증공방' '정책토론회' 등을 거치며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
지난 6일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35.6%로 여전히 선두를 지켰지만, 박 전 대표도 28.5%를 얻어 두 주자의 차이는 불과 7.1%포인트에 불과했다. 또 리얼미터 발표에서도 박 전 대표는 28%로 이 전 시장(39.9%)과의 거리를 11.9%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 전 시장 진영은 박 전 대표측의 '네거티브 공세'가 일부 효과를 보고 있음을 인정했다. 9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경기도당 당원 등반대회에서 뉴데일리와 만난 이 전 시장 수행실장 이성권 의원은 최근 지지율과 관련, "현재는 저쪽(박 전 대표측)의 일방적인 공격에 국민들이 감성적으로만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본격적으로 검증공세가 시작된 것이 일주일 남짓되지 않느냐"며 "지금은 감성적인 반응단계지만, 곧 사실과 무관한 네거티브였다는 점을 공감하고 이성적 판단 시기에 들어가면 지지율도 원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큰 의미를 두지않으면서도 "오히려 지지율이 변동하는 것은 후보와 캠프에게 긴장감을 주는 좋은 약이 된다"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장 대변인도 역시 "박 전 대표쪽에서 일방적으로 계속 패고, 우리는 그냥 맞고 있은 것 아니냐"며 지지율 변화에 '네거티브 효과'가 가해졌음을 시인했다.
장 대변인은 또 "박 전 대표에게도 제기할 수 있는 문제가 왜 없겠냐"며 역공세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근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재산강탈'로 인정한 정수장학회 문제, 박 전 대표의 사생활 등이 담긴 '박근혜 CD' 등 꺼내들 카드는 있지만, 아직은 참고 있다는 뉘앙스가 강했다. 장 대변인은 "곽성문 의원이 제기한 '이명박 X파일'의 진위여부, 박 전 대표의 명확한 입장표명 촉구 등의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며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50%대를 넘나들던 당시에도 "지지율이야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는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던 이 전 시장 역시 최근 지지율 격차에는 크게 신경쓰지않는 눈치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당원을 상대로 한 축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비난한 것에 대한 대응과 본선에 관한 언급만 있었을 뿐, 당내 경쟁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지난주 내내 BBK 연루설, 8000억원대 재산 은닉 의혹 등에 시달리다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준비와 집중공세까지 치른 탓인지 이 전 시장은 행사 후 "이번 주말은 좀 쉬었으면 한다"며 지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