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은 "이 전 시장이 가장 돋보였다"는 말로 8일 부산에서 가진 한나라당 교육복지분야 정책비전대회가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역시 다른 4인의 후보들로부터 자신의 정책을 '검증'받는 지지율 1위로서의 '값'을 톡톡히 치렀다.

    지난 광주토론회와는 달리 '분위기를 좋게해야겠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웬만한 수위의 공격에는 '웃음'으로 여유를 보였던 이 전 시장은 이날 토론회에서는 구체적인 수치와 직접 경험한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며 '진지한' 자세를 유지했다.  

    이 전 시장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앞에 꾸준히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나가면 한나라당에 대한 이미지가 바뀔 것"이라며 '정책토론회'라는 점에 의미를 뒀다. 그는 "내용은 새로운 것보다 (이미) 나와있는 안이지만 토론을 통해 공당으로서 한나라당이 (정책을) 정리하는 것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광주대회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가해진 집중공세에도 "물론 총공세를 안팎에서 받지만 피할 것은 아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전 시장은 "(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기위해 희생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고 말했다.

    진수희 대변인은 "'가난의 대물림만은 반드시 막겠다' '교육과 복지는 곧 투자'라는 이 후보의 정책철학과 해법이 돋보였던 토론회였다"고 평가했다. 진 대변인은 "토론회 전 과정에서 시종 여유를 잃지 않고 침착하게 토론에 임하는 모습은 일을 해본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재정소요를 감안한 경제-복지-교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정책구상은 어느 후보보다 '일 잘하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근혜 후보의 '16개 시도 고교평준화 문제를 주민선택으로 정하도록 한다'는 정책구상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이 후보의 '나라사랑' '국민사랑'이 투영된 토론회"라고 정리했다. 그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자하는 이 후보의 교육철학, 복지철학이 그대로 녹아 국민에게 전달됐다"면서 "이 후보의 우월성이 단연 돋보인 토론회"라고 자평했다. 장 대변인은 "몇몇 후보의 돌출적인 발상은 정책토론의 취지를 퇴색시킨 듯하다"며 이 후보를 집중 겨냥했던 여타 후보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을 또 다시 비난한 노무현 대통령의 원광대 발언에 대해 "나는 미래를 향해 가는 사람"이라며 "물러나는 대통령하고 싸울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전 시장은 "대통령도 차기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하고 너무 논쟁에 빠지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정권에 대해 총괄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노 정권 전체에 대해서는 물러난 뒤에 시간을 두고 제3자가 하는 것이 제대로 된 평가"라고 말했다. 

    한반도 대운하를 공격한 것과 관련, 이 전 시장은 "노 대통령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 "이 일은 차기 정권에서 국민이 선택할 문제이지, 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되고자 하는 사람의 공약에 대해 너무 그렇게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쯤에서 자기 업무에 충실하는 게 좋겠다"고 잘라말했다.

    이 전 시장은 "나도 대통령이 마지막 임기를 성공적으로 남은 임기에 잘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나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이고 노 대통령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을 위해 서로 말하고 행동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