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땅 한 평도 남의 이름으로 숨겨놓은 것이 없다"며 박근혜 전 대표측이 제기한 재산의혹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이 전 시장은 7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아무리 정치라고 하지만 한계를 벗어난 너무나도 심한 것"이라며 최근 폭로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친인척 명의 등 약 8000억원의 재산을 은닉해놓았다는 박 전 대표측 곽성문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해 "민간기업에서 CEO를 20여년 했다. 재산을 남의 이름으로 숨겨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8000억원은 들어본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투자운용회사 BBK 관련설에 대해서도 "직접이든 간접이든 관계없다. 김경준씨가 나를 만나기전 설립해 운영하던 회사"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이 전 시장은 BBK의 공동대표라는 박 전 대표측의 주장과 관련, "주식을 한 주도 가져본 적이 없다"면서 "이미 그 사항은 금융감독위원회나 검찰에서 김경준 사건 조사과정에서 밝혀졌고, 김씨 본인도 나와는 관계가 전혀 없는 회사라고 진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김씨는 범죄자로 한국을 (떠나) 도망갔고, 그 이상의 사실을 확인할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예정된 시각에 맞춰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선 이 전 시장은 입장표명 도중 때때로 주먹을 불끈 쥐며, 혹은 입술에 힘을 주며 단호한 의지를 전달했다. 이 전 시장은 "오늘 국민앞에 문제가 되고 있는 한 두가지 사항에 대해 진실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검증공세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박 전 대표측에 대한 대응의사를 묻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은 "2002년 이회창 후보가 김대업 사건이라는 일을 당한 바 있다"며 "그 당시에도 사실이 아니었으며, 모두 무혐의로 밝혀졌지만 무책임한 폭로와 정치공작으로 인해 패배했다. 2007년에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서는 결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당내에서 김대업식 폭로로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해당행위다. 서로 음해하고 해치는 것은 본선에서의 전력을 소모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어찌해서 당 내부에서 이렇게 심할 정도로 할 수 있는가 가슴이 매우 아프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당 지도부가 네거티브 공세차단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무책임한 폭로전이 아무리 정치라고 하지만 한계를 벗어나고 너무 심하다"며 "화합하고 단합하기위해 오랫동안 인내했는데, 정치현실을 보면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모든 것을 당이 주관해야한다"면서 "검증위원회나 윤리위원회를 통해 당이 적극 나서주길 요구한다"며 박 전 대표측의 책임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