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가능하면 국민앞에 의문점을 많이 토의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박근혜 전 대표와 '맞짱토론'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 진영의) 독극물 (을 실은 배가 뒤집힌다) 등 이런 국민을 위협하는 얘기는 너무 정치적으로 다루는 것"이라며 "순수히 경제적으로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1일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한국의힘 인천포럼 조찬강연회에 참석한 이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대한 정치권의 찬반논란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사실상 거부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본인이 거절하면 할 수 없겠지"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박 전 대표가 다시 검토해주기바란다"며 거듭 '1:1토론'을 제의했다.
이 전 시장은 또 "환경과 수질을 개선하고 홍수를 조절하고, 지역경제가 좋아진다는 것을 대전제로 하고 있다"며 대운하 건설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만일 대통령이 되면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정부가 타당성,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측의 공세에는 "환경에 반하고, 수질에 나쁜 것을 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현재 추진중인 '경인운하'에 반대입장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오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996년 대운하 구상을 발표할 때 경부운하와 경인운하를 같이 해야한다는 조건이었다"며 "동시에 검토됐던 것이고, 경인운하의 필요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적으로 적극 찬성"이라고 덧붙였다.
조찬강연에서도 이 전 시장은 새만금사업과 경부고속철도 등을 거론하며 "늘 불가능하다 비판하고, 또 반대해서 결국은 돈과 시간만 들이게 됐다"며 "경부고속철은 계획대로 했으면 6조원으로 될 것을 시간도 세배나 걸렸고, 결국 20조원에 사업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적 사업은 결정하면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만 해도 막대한 재정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해, 대운하를 둘러싼 논쟁을 의식한 것으로 비쳐졌다.
한국의힘은 이 전 시장 지지성향의 지역 경제인을 주축으로 한 모임으로 이날 행사에는 1500여명의 참석자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전날 수행실장에 임명된 이성권 의원과 인천지역 출신인 이윤성 이원복 의원이 함께 자리했다.
이 전 시장은 "기업가 대통령이 되겠다"며 '성장을 통한 일자리, 일자리를 통한 분배'를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좌파적 사고의 분배는 실질적 성과가 형편없었다"면서 "성장없는 분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분배, 분배 했지만 과거 성장을 주장한 역대정권보다 더욱 분배가 적게 됐다"면서 "분배는 정치적 구호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연간 마이너스 10조원 예산을 짜는 나라가 복지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며 "성장론자가 아니더라도 나라가 성장해야 분배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고성장을 통한 일자리창출, 그리고 일자리 통해 분배를 주장했다.
최근 당선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예로 들며 이 전 시장은 "그도 '나는 기업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기업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면 기업가나 하지 왜 대통령을 하려고 하나 했을 것"이라며 "'일을 더 많이 해서 더 벌자. 일은 적게하고 수입을 더 가져가겠다는 노사문화로는 발전할 수 없다'는 캐치프레이즈로 당선됐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한국의힘 조찬강연회에 이어, 금형사업부문 고기술보유업체인 재영솔루텍(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계양구 교통연수원에서 인천시당 당원간담회를 갖고 당심잡기 행보도 이어가게 된다. [=인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