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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관에서 29일 열린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의 열기는 과연 뜨거웠다. 특히 '저격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홍준표 후보의 화끈한 이명박·박근혜 후보 공격은 눈길을 끌었다.
홍 후보는 상호토론의 주도권을 잡자마자 이 후보를 지목해 질문을 이어갔다. 홍 후보가 "경인운하는 무산됐는데 경부운하가 가능하겠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경인운하는 18킬로미터를 육지를 완전히 뚫어서 만들기 떄문에 돈도 많이 들고 나도 반대한다"고 답한 뒤 "경부운하는 있는 강을 그대로 쓰고 연결만 해서 연결비용만 들기 때문에 14조원이면 된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이어 '청계천'과 '한반도 대운하'의 차이점을 꼬집었다. 그는 "천성산, 새만금 방조제, 사패산 터널공사는 환경단체의 반대로 수천억원의 예산이 낭비됐다"며 "청계천은 환경복원이었지만, 한반도 대운하는 환경파괴다. 환경파괴를 초래하는 대운하를 어떻게 4년 내에 하겠다고 하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유럽에서 만드는 운하도 환경을 복원한다는 대전제 하에서 한다"면서 "나도 운하가 환경을 파괴한다든가 환경에 반한다면 할 수도 없고, 지금이라도 포기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홍 후보는 다시 "운하가 건설되면 기후조건이 달라지고, 댐을 건설하면 환경이 파괴된다"면서 "사고가 나서 대형오염사건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세계 어느나라에도 수원지에 운하를 만드는 데는 없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낙동강과 한강의 수질을 보전하기 위해 20조원 가까운 돈을 투자하고 있다"며 "근본적 대책은 운하"라고 잘라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홍 후보는 "내가 강물관리하는 위원장인데, 흐르는 물도 1급수 만들기 어려운데 물을 가둬놓고 1급수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박근혜 후보로 공격 대상을 바꿔 '대처리즘' '줄푸세' '열차페리'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박 후보가 주장하는 대처리즘은 20년전 리더십"이라며 "20년 전에 영국이 대처리즘을 하면서 원칙은 세웠지만 국가적으로 엄청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어 "박 대표가 내세우는 '줄푸세'는 그 사이 한나라당이 지난 5년간 정부를 상대로 줄기차게 주장하던 그 정책을 다소 구체화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열차페리는 TCR이 연결되면 의미가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적인 그린벨트를 추가해제 하겠다는 것을 이해 못하겠다"고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박 후보는 "누구와 싸운다는 얘기가 아니다. 공권력과 법질서가 어느 한 분야 막론할 것 없이 너무나 무너졌다"고 답했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광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