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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나라당 예비대선주자들은 29일 광주에서 열리는 '2007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를 시작으로 진정한 대선후보로 거듭나기위한 '진검승부'에 돌입한다. 제 1라운드는 '경제정책'이다. 양대 유력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맞대결'이 단연 최대 관심사다. 이미 시작된 양측 팬클럽의 장외경쟁으로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원희룡 고진화 홍준표 의원 등 '마이너리거'들의 분전도 볼거리다. 특히 '저격수' 홍 의원이 선두고수를 노리는 이 전 시장과, 역전기회를 엿보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도 정치권의 이목을 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이 집중해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와 홍 의원은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공격의 날을 세우고 있다. 원 의원과 고 의원역시 이 전 시장에겐 '우군'일리 만무하다. 박 전 대표 진영은 "대운하의 허구성을 밝히겠다"며 벼르고 있고, 이 전 시장 진영은 "평소대로 할 것이다. 자신있다"고 맞서고 있다.
많은 시간을 토론회준비에 할애한 양측의 각오도 대단하다. 이 전 시장측은 "가장 자신있는 경제분야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보이겠다"고 장담했으며, 박 전 대표측도 "깜짝 놀랄 컨텐츠를 선보일 것"이라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대한민국 7·4·7(7% 경제성장률, 개인소득 4만달러, 세계 7대강국)'과 '줄·푸·세(세금과 정부는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는 양측이 경쟁할 대표적 경제비전이다. 이날 누가 기선을 제압하느냐는 향후 3개월간의 경선레이스를 가늠할 척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보자들은 먼저 각자의 홍보 영상물을 소개하고, '우리가 약속하는 한국경제비전'이라는 테마로 각 6분씩 주어진 시간내에서 기조발제를 하게된다. 기조발제시간 동안 각 후보들에게는 파워포인트 등 보조기기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경제관련 프로그램 진행자로 잘 알려진 엄길청 경기대 교수의 사회로 후보 상호간 질문와 답변시간도 갖는다. 상호토론은 사회자의 개별질문, 후보별 기조발제에 대한 토론, 추가 지정토론으로 이뤄진다. 또 모든 후보에게 일반국민 2명의 질문도 던져진다. 토론을 마친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자신의 경제비전을 호소하게 된다. 당은 마무리 발언동안 '경선 후 당 화합방안을 반드시 포함하라'고 요청했다.
광주토론회의 자리 배치는 사전 추첨을 통해 중앙 왼쪽부터 사회자, 박 전 대표, 고 의원, 홍 의원, 원 의원, 이 전 시장으로 정해졌다. 주자별 기조발제는 홍 의원, 원 의원, 이 전 시장, 고 의원, 박 전 대표 순이다. 마무리 발언도 같은 순서다.
가장 불꽃이 튈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자 상호토론 시간에는 이 전 시장 주도로 먼저 시작하고, 고 의원, 박 전 대표, 홍 의원을 거쳐 원 의원 주도로 마감한다. 또 후보자 추가 지정토론은 고 의원, 박 전 대표, 홍 의원, 원 의원 주도로 진행된 후 이 전 시장이 마지막 주자로 토론에 나선다.
호남, 영남, 충청, 수도권으로 권역을 나눠 개최되는 토론회에는 중앙당직자와 소속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지방의회의원, 지방단체장, 지역당원 등이 총출동해 명실상부 합동유세전을 방불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내에서는 '과열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재섭 대표는 2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상 분위기를 띄우자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지나치면 안된다. 지나친 연호로 토론회가 무색해지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비전대회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어떻게 좋아질가요?'라는 슬로건 아래, 29일 광주에서 경제분야 '따뜻한 시장,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 다음달 8일에는 부산에서 교육복지분야를, 19일 대전에서는 통일외교안보분야 등 3개 주제로 나누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6월 28일에는 서울에서 한나라당 집권비전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다.한나라당은 "정당사상 처음으로 17대 대통령선거를 정책대결의 장으로 만들고, 대선 예비후보의 정정당당한 정책경쟁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최상의 정책, 최고의 책임, 최대의 실천력으로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고의 정책정당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