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경선이라는 절차가 남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전 시장은 28일 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자신의 높은 지지율에 대한 환담도중 이같이 말했다.

    서울 혜화동 주교관에서 이 전 시장을 맞은 김 추기경은 비공개 면담에서 "오늘 신문을 보니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던데 놀랍더라"며 "당에서 남은 일은 뭐냐"고 물었고, 이 전 시장은 "경선이라는 절차가 남았다"고 답했다고 배석한 장광근 대변인이 전했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종교계와 폭넓은 접촉을 갖고 있는 이 전 시장의 이날 방문에는 주호영 비서실장, 고흥길 안택수 의원이 동행했으며, 부인 김윤옥 여사도 함께 했다.

    김 추기경은 먼저 "여기저기 나타나던데 어떻게 감당하느냐. 정치하는 분들은 건강비결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인사했고, 이 전 시장은 "정치인들이 비교적 건강한 거 같다"며 "추기경께서 건강해야한다"고 화답했다. 또 "국민들이 신회할 수 있는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김 추기경의 당부에, 이 전 시장은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이 금년 한해만 잘 넘기면 좋은 시절이 올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 전 시장은 김 추기경과의 환담이후 기자들과의 만나 29일 광주에서 가질 정책비전토론회에 대해 "모든 토론자가 내게 물을 게 많을 듯하다"며 집중공격을 예상했다. 그는 "나는 모든 토론자에게 골고루 물어보려고 한다"고도 했다.

    이 전 시장은 '토론회와 관련에 준비한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목 안쉬게 하는게 준비"라며 "준비보다 한나라당이 정책정당으로 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여유를 나타내기도 했다.

    최대 쟁점으로 예상되는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관련, 이 전 시장은 "대운하는 여러 공약 중 하나"라며 "선의의 토론이 되도록 평소 준비하던 대로 하려한다"고 자신했다. 앞서 이 전 시장측 대변인인 진수희 의원역시 "평소 실력이 있으니 다듬는 중"이라며 "강점인 경제토론회부터 시작하니 확실한 우위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