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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李)·박(朴) 진영은 경선에 대비하여 생명을 걸다시피(?) 사투중이다. 그런데 이명박 대세론이 소멸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 캠프의 인터넷 담당 대변인 직을 맞고 있는 진수희 의원은 홍준표가 대선선언을 하든, 범여권 후보가 가시화되든 간에 현재 대선판도 즉, 이명박 대세론을 바꾸기 힘들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발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대세론에 휩싸여 왔던 이명박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허물어져가는 징조가 뚜렷하게 엿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율의 기저에는 거품이 짙게 깔려 있다고 누누이 언론이 지적했던 바다. 더더욱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에는 거품이 깊게 깔려 있어 돌발 상황이 일어날 경우,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은 힘없이 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여론분석가들은 말한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은 비교적 ‘고정화’되어 있는 경향이 있으나,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은 ‘거품’이 상당히 많이 끼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 흐름에 ‘대세론 누수 쇼크’를 가져다준 것은 지난 18일 글로벌리서치에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다.
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 결과가 설문한 내용은 ‘만약 오늘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전화를 통한 여론조사였다. 그 결과 이명박 전 시장이 34.1%, 박근혜 전 대표가 22.1%로 나타났다. 물론 범여권 후보가 나타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는 결국 이명박 전 시장 지지율이 폭락했음을 나타냈고, 박근혜 전 대표는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명박 전 시장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직전(4월 4일자) 대비 13.7%나 폭락했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이다. 이것이 매우 중요한 지지율 예측 ‘인디케이터’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글로벌리서치의 지난 4월 4일자 여론조사 결과는 이명박 전 시장이 47.8%인데 반해, 박근혜 전 대표가 22.1%에 불과했었다. 불과 한 달 전에는 이명박 전 시장이 박근혜 전 대표의 두 배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획득했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지율은 전혀 변화가 없는 듯 보인다. 다시 말하면 박근혜 전 대표 지지율은 확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세론’이 직면하고 있는 앞으로의 문제는 무엇인가. 바로 눈앞에 들이대며 밀려오고 있는 양날의 ‘검증론’ 극복과 ‘여권 후보 등장’이라는 거대한 격랑과 태풍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가 문제로 떠오를 것이다.
이명박 전 시장이 넘어야 할 산은 바로 ‘검증’이라는 ‘마(魔)의 관문’을 무사히 넘어가야 하는 것이 일차적 관건이며, 그 다음에 범여권후보 단일화로 인한 ‘버블’의 붕괴가 이 전 시장이 직면하고 풀어야 할 엄청난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유유자적하며 홀로 대세론의 순풍 속에 유영(遊泳)해온 이명박 전 시장은 이젠 거친 바다와 거센 광풍을 만나게 될 것이며, 대세론 관련 실체가 허상이었다는 사실이 점차로 드러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검증 공방이 시작되면, 이명박 전 시장 지지율의 거품이 쉽사리 빠져나갈 것이다. 반면에 박근혜 전 대표 지지율의 거품은 지지층 특성상 빠져나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아 틀림없다.
매스컴에 나타난 여론조사 관련 종사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범여권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 성향으로 갈 것이라는 여론이 거의 지배적이다. 만약에 집중적으로 범여권후보 형성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명박 전 시장 지지율의 거품은 더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여론종사자들은 말한다. 왜냐하면 이명박 전 시장의 지지율 속에는 구 여권지지자들이 많다는 사실 때문이리라.
결국 이명박 대세론은 무너질 가능성이 높고, 이명박 전 시장은 앞서 말한 두 가지 벽에 부닥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진수희 의원 같은 이명박 캠프 인사들은 대세론을 과신하여 유지 내지는 굳히기 작전을 시도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어떻게 하여 앞서 말한 두 가지 위기상황을 극복할 것인가 라는 문제에 절치부심해야 한다.
‘이명박 지지율, 허수다’라고 예측한 본인의 첫 글이 나간 후, 이명박 전 시장 지지자로부터 심각한 저항과 모욕적인 반응을 받은 필자의 생각은 아마도 그 과녁을 확실히 적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본인의 쓴 소리를, 욕설로써 반응해준 일부 이명박 전 시장 지지자들에게 새삼 감사(?)드린다. 왜냐하면 최초로 ‘이명박 지지율은 허수다’라는 말을 세상에 내보낸 후 열띤 공방 때문에 미미한 존재가 자못 정치평론으로 유명(?)해졌으니까 말이다.
탄핵정국 이후 총선 때, 박근혜 전 대표의 신세(?)를 지지 않은 한나라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아마 진수희 의원도 한나라당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 국회에 다수 입성하여 제 2당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비례대표의 지분으로 국회의원이 되었을 것이다.
이명박 전 시장의 높은 지지율 때문에 나름대로 대세론에 확신을 가진 의원들이 이명박 전 시장 아래 줄을 서기 시작해서 이제는 이명박 군단의 확고한 아성을 쌓고 있다.
과연 이번 경선에서 이명박 전 시장이 패하고, 박근혜 전 대표가 승리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자못 궁금하다.
이와 반대로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에서 패하고, 이명박 전 시장이 경선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현상이 벌어질는지 그것 또한 매우 궁금하다.
누가 더 본선 경쟁력이 있을까?
한나라당의 명운을 쥔 운명의 여신이 성큼성큼 이(李)·박(朴)앞으로 다가가고 있다.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