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1일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선거”를 당 경선 과정에서의 가장 중요한 점으로 꼽으며 “경선결과에 승복해 된 후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정경선 결의대회 및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행사 시작 시각보다 15분가량 일찍 도착한 박 전 대표는 행사장 주변에 모여 있는 의원 등 전국위원, 당직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스킨십을 나눴다. 또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즐기지 않는’ 평소 모습과는 달리 이날은 취재진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했다.

    박 전 대표는 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달라는 요청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임하고, 떳떳하게 평가 받겠다”고 짧게 답했지만 결연한 의지가 묻어났다. 그는 이어 “경선 과정에서 부정, 비리, 금권선거가 없어야 한다”며 “힘들게 다시 태어난 당이기에 또다시 부정부패가 일어난다면 치명적이다. 공든 탑이 쉽게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정부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데 얼마나 힘들었느냐. 깨끗하게 변화된 한나라당 모습답게 경선을 치르고 결과에 승복해서 된 후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한 ‘파국의 위기’를 딛고 어렵게 확정된 경선룰과 관련, “당원의 총의를 모아 정한 룰이니까 원칙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6월초나 5월 말쯤 당에서 후보등록을 받으면 등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위의장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박 전 대표는 ‘이례적으로’ 정형근 최고위원과 의총장 밖으로까지 나가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국위원회 행사장에서도 박 전 대표와 정 최고위원이 나눈 대화에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개인적인 이야기였다. 의원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얘기한 것마다 다 발표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마지막 기회, 나부터 앞장서겠다” “당당한 후보 선택해 달라”

    한편, 박 전 대표는 전국위 축사를 통해 “한나라당 경선 과정이 치열할수록 아름다운 결론은 더욱 빛을 발하고 국민들을 감동시킬 것”이라며 “경선이 끝나면 그날부터 모든 후보들은 오직 한 사람,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새로 마련된 당헌·당규 개정안을 채택하고, 공정하고 멋진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자는 결의를 다지기 위한 자리”라며 “당이 없어질 뻔한 위기와 고통을 이겨내고 이제는 정권교체라는 마지막 고비를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기회를 주십사하고 호소했기에 이번 대선이 마지막 기회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세 번째에도 해내지 못한다면 한나라당은 문을 닫게 되고 우리나라의 미래도 닫히게 된다”며 “나부터 앞장서겠다. 당원 총의를 모아 정한 약속과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것이며 떳떳하게 평가 받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당당한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