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18일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국민 반성' 발언과 관련, "제정신을 갖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망발"이라며 "레드라인을 넘어도 한참 넘어버린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돌이켜 보면 분단 이후 지금까지 국민들이 얼마나 평화를 만들거나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는가는 깊이 반성할 일"이라는 이 장관의 전날 발언을 지적한 뒤 이같이 말했다. 나 대변인은 "남북열차가 시험운행을 하게 되니까 주무장관으로서 너무 흥분돼 잠시 이성을 잃은 게 아닌가 싶다"며 "전직 성직자라더니 국민들이 자신의 신도들로 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국민을 얼마나 하찮게 보고 있으면 '반성하라'고 훈계 하겠느냐"며 "이 장관은 마치 자신만이 평화의 사도이고 모든 국민들은 평화를 반대하는 전쟁론자인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열차 기적소리 한 번 울렸다고 머리에 이고 있는 핵무기가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남북열차의 소중한 역사적 의미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국제 공조를 통한 속도조절이 절실하다"며 "과속, 신호위반으로 탈선 사고를 내지 않을까 걱정이다. 국민들이 반성할 것이 아니라 장관이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