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끊임없이 생산되는 음해성 유언비어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이 황당해 하고 있다. 아들의 병역문제부터 자신의 고향과 이름에 관한 루머에 이어, 최근에는 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임을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다는 주장까지 나돌고 있다.

    최근 인터넷 공간을 떠돌며 이 전 시장 캠프를 더욱 어이없게 만든 내용은 '지난 10일 이 전 시장이 대선출마선언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당적 표기란에 소속정당을 기입하지 않았으며, 한나라당 경선후보 등록도 하지않았다'는 것. 이런 주장을 바탕으로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을 곧 탈당할 것이며 결국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품고 있다는 식으로 이어지는 인터넷 입소문이 극성이다.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이같은 루머는 '이 전 시장이 의도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당내 입지를 좁게 만든 뒤, 결국 탈당해 독자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주장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이러한 루머를 '참 황당한 일'이라고 받아들이면서도 '조직적인 음해가 있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떨치지 못한다. 지난주 이 전 시장의 예비후보 등록을 담당한 한 캠프 실무자는 "대선예비후보자로 선관위에 등록하는 서류에 분명히 소속정당 기입란이 있고, 거기에 한나라당이라고 분명히 명시했다"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이 대선출마 선언을 할 때에도 '한나라당 후보로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확언하지 않았느냐"며 "왜 이런 헛소문이 인터넷 공간에 떠도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게다가 한나라당 경선후보 등록문제와 관한 루머에 대해서는 더욱 말할 가치도 없다는 반응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경선관리위원회가 꾸려지지도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내 후보측에서 경선후보 등록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당 경선후보 등록은 경선룰이 화정되고 경선관리위가 갖춰진 뒤, 정식 공고를 거쳐 해당 기간내 후보등록을 마치는 것이 수순이다.

    송태영 공보특보는 이 전 시장이 고의로 후보등록을 하지않았다는 억측에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송 특보는 "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자로 등록을 마친 이 전 시장은 당내 여건만 갖춰진다면 곧 바로 망설임없이 후보등록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 외에도 여러 루머에 시달려왔다. 대표적인 루머는 이 전 시장의 이름에 관한 내용이다. 그는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본인이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으며 4세때 부친 고향인 경북 포항으로 와 살아왔다고 밝혔음에도, 일부 네티즌에 의해 일본출생이라는 딱지가 과대 해석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 의해 이 전 시장의 이름 '명박'은 일왕 명치(明治)의 '명(明)'자와 이등박문(伊藤博文)에서 '박(博)'자를 따온 것이라는 루머도 떠돌았다.

    이 같은 루머는 점차 확대 생산되면서 결국 이 전 시장이 직접 해명하게끔 만들었다. 이 전 시장은 "내 본명은 '상(相)'자 돌림의 상경인데, 어머니의 태몽 때문에 이름을 명박으로 지은 것"이라고 수차례 설명했다. 그는 "이런 내용의 소문이 인터넷을 떠돌다못해, 우리 아버지가 조총련이고 어머니는 일본인이라는 말까지 생산되더라"며 "이런데도 나는 어머니의 말씀을 따라 참고 웃을 수밖에 없다"고 참담한 심경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의 아들이 둘 있는데 둘 다 병역을 기피하고 면제받았더라는 루머는 결국 이같은 헛소문을 퍼뜨린 네티즌이 법적 책임을 지게 되는 상황도 불러왔다. 당시에도 이 전 시장 캠프에서는 허황된 매터도를 유포한 네티즌이 좀 더 적극적인 사실을 확인했으면 법정에서라도 충분히 감안됐을 것이라며 오히려 안타까와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앞으로도 더 많은 유언비어가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정치인이 할 말을 다하지 못하고, '그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하고 싶지만 인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우리가 상대해야 할 쪽은 따로 있다"며 "여러가지 유언비어에 흔들리지말고 당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 힘모으자"고 역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