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표! 귀하는 지난 4.25 보선 후 강재섭 책임론이 일자 강 대표 중심의 당 운영을 강조하며 그를 신임했습니다. 강재섭 대표는 작년 7.11 전당대회에서 님의 전폭적인 후원 속에 당 대표로 선출된 인물입니다. 이명박 전 시장은 당의 단합을 위해 많은 논란을 잠재우고 귀하의 결단에 동조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박 전 대표께서 강 대표가 나름대로 고심 끝에 내어놓은 경선 룰 중재안에 대해 위헌적 발상, 경선불참 운운하는 모습은 이 분이 과연 동당(同黨)의 대표를 지내고, 아울러 대선주자를 자임하는 그 인물이 맞는가? 하는 깊은 회의감을 던져줍니다. 

    경선 룰 세 번을 양보했다는 대중조작 내용을 밝히고자 합니다

    나는 귀하께 드리는 두 번째 글에서 님이 말하는 법과 원칙이 보편타당성을 결여한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행태의‘박근혜 지상주의’사고가 낳은 허구임을 구체적 실례를 통해 반박한 바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께서는 지난 6일 기자들과 청계산을 등반하는 와중에서 `경선 룰의 역사'를 언급하며 "나는 세 번이나 양보했다"“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며 목청을 높였습니다. 또한 귀하는 8일 일반인도 듣기에 거북한“원칙을 완전히 너덜너덜 걸레같이 만들면 도대체 그걸 지킬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며 님의 세 번 양보의 정당성을 역설했습니다.

    귀하가 말하는 세 번 양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2005년 2월 비주류인 홍준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대선 및 광역단체장 선거 후보 선출과 관련, 대의원 20% ,당원 선거인단 30% , 일반국민 선거인단 30%, 여론조사 결과 20%를 반영한다는 현행 안의 기본정신에 합의한 것. 

    둘째 이후 책임당원 문제의 논란으로 이 안을 수정하고자 하였으나 당시 이명박 시장, 손학규 지사. 원희룡 의원 등이 반대하자 이를 수용한 것, 

    셋째 2005년 2월의 혁신안인 전체 4만, 금년 6월 실시하자는 조항을 금년 8월 실시. 20 만 명 대의원 즉 대의원 20% (4만): 당원 30% (6만), 일반국민30%(6만).여론조사 20%(4만)에 합의한 것 등 입니다.

    박 전 대표의 세 번 양보 운운의 허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양보의 허구성-당시 2005년 2월은 여권의 오픈프라이머리 경선논의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한나라당도 홍준표 의원이 주축이 되어 민심 반영을 높이는 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때 당심과 민심이 각각 50% 반영되는 내용의 광역 단체장 및 대선후보 경선 룰이 만들어 졌습니다.

    당시 상황은 박 전 대표께서 당권을 완전히 장악함과 동시에 당시 이명박 시장보다 두 배 이상 여론지지율이 앞섰습니다. 고건에 이은 부동의 2위였기에 귀하의 입장에서는 최상의 안이었습니다.

    두 번째 양보의 허구성-귀하가 노래한 두 번째 양보는 2005. 11월 있은 님의 최측근인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김무성이 민심 50% 반영 정신인 당해 2월의 당 혁신안을 무력화시키고자 한 것을 미화시킨 것입니다. 즉 김 사무총장은 당 운영위원회를 통해 당원 선거인단 30%를 월 회비 2000원을 6개월 이상 내는 책임당원으로 한정하고, 일반 국민선거인단 30%에도 이들이 당원선거인단 추첨에서 탈락할 경우,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습, 수정안을 내며 실질적 당심 80%를 쟁취하고자 하는 민심퇴출 기도를 서슴없이 자행했습니다. 이 때 이명박 시장. 손학규 지사. 원희룡 의원 및 소장파들이 당 개혁의 후퇴라며 강력히 반발해 박 전 대표의 당원 중심의 경선 룰 전환이 무산되었습니다.

    박 전 대표! 귀하는 그해 2월에 자신이 기꺼이 받아들인 경선 룰을 심복인 총장 김무성을 통해 11월에 왜 뒤엎고자 했습니까? 즉 님은 바로 2005년 10월 당시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 복원공사가 완성된 후 지지율 역전과 함께 그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가는 상황에서 민심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기에 이런 무리한 시도를 한 것이 아닙니까?

    세 번째 양보의 허구성-6월 4만 명은 3월 이명박 전 시장에게 귀하가 여론 지지율이 세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촉박한 시간상 경선에서 승리하기 힘드니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8월-20만 명’안을 받은 것 아닙니까? 즉 박 전 대표는 숫자를 양보하고, 이 전 시장 측이 시기를 양보해 만든 타협안 아닙니까?

    박근혜 전 대표! 진실로 님의 가슴에 손을 얹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지 양심을 성찰해 보실 용의는 없으십니까? 귀하는 흘러간 세월을 무기삼아 당원과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명백한 사실이 이러함에도 아직도 원칙을 입에 달고, 같은 당의 유력대선 주자를 국민들 앞에서 공개모독하며, 자신만이 정의롭다는 주장을 눈썹하나 움찔하지 않고 펼치는 당신은 정녕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귀하의 경선불참과‘1000표 바꾸자’ 발언은
    대통령 후보로서 중대결격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 오늘 MBC 손석희의 100분 토론회에서 당의 대리인으로 나온 나경원 대변인은 귀하의 정신적 복제인 듯한 유승민 의원의 견강부회(牽强附會)한 논리를 듣고 아연실색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습니다. 그녀는 강재섭 대표의 경선 룰 중재안에 대해 오히려 귀측이 찬성하고 이명박 전 시장 측이 반대할 줄 알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는 강 대표가 그 만큼 귀하를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박 전 대표와 캠프는 현 강재섭 안의 여론조사 반영비율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에 3분의2(67%) 하한선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가지고 등가성 원칙파괴 및 위헌성을 지적하며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반민주적 발상’이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박 전 대표 귀하! 님이 말하는 2005년 2월의 당 혁신안이 만든 경선 룰의 원칙적 정신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당심과 똑 같은 민심의 반영을 통해 당과 국민 모두가 원하는 대선후보를 뽑자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귀하가 주장하는 현행 경선으로 후보를 뽑으면 당심과 민심이 7:3으로 왜곡되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는 국민적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 예선에서 탈락하여 국민의 정치 불감증을 유발시킬 것입니다. 아울러 민심의 선택을 받지 못한 후보의 본선 행은 대선필패를 노정(路程)하는 계기가 될 것이 자명합니다.

    강재섭 중재안은 저조한 국민선거인단과 연동된 여론조사의 하한선을 67%로 보장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안은 미흡하나 과학적인 국민의사의 반영입니다. 박 전 대표! 귀하와 캠프가‘이 지역에서는 1표, 저 지역에서는 2 표’등 억지 등가원리 파괴 및 위헌을 들먹이는 것은 무식의 소치인지 국민상식에 대한 모독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박 전 대표! 귀하께서는 2002년 당심이 절대 열세에 있자 70% 이상의 민심이 반영되는 준 국민경선을 당시 이회창 총재에게 요구했지요. 이 총재가 2002. 2.20일 예상을 뒤엎고 이를 전격 수용하자, 민심에서도 절대열세인 귀하는 이내 ‘집단지도 체제’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회창 총재가 숙고도 하기 전 8일 후인 2.28일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하고, 이후 5월에 미래연합 창당 등을 통해 모당(母黨)의 정권교체의 걸림돌 역할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 데 인정하십니까? 귀하의 경선불찰 발언을 접하고 2002년의 현란한 모습이 클로즈업됨과 동시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람이 유독 나 혼자겠습니까?

    박근혜 전 대표께서는 10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차라리 1000표를 줄 테니 원래 합의된 룰(8월-20만명)대로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나는 이 보도를 접하고 귀하의 발언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님의 철없는 가신들이 또 사고를 친 것 정도로 치부하고 싶었습니다.

    박 전 대표! 명백한 귀하의 발언이었습니다. 당신의 이 발언은 천박함을 넘어 대한민국의 국가지도자를 선출하는 당원과 국민의 신성한 표를 매관매직(賣官賣職)과 다름없는 매수행태의 표 흥정을 하자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 흔드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국민적 판단여하에 따라 대통령 후보 검증 과정에서 중대한 결격 사유가 될 수 있음을 직시하셔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이 이정도 밖에 안 되는 수준인가를 통탄하며 직언했음을 혜량(惠諒)바랍니다.

    민심을 거스르고 억압하는 귀하의 꿈이 정녕 대통령입니까

    박 전 대표! 범여권에서는 지난 대선의 순회 국민경선제의 업그레이드의 완결품인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또 한 번의 역전극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귀하는 지금 당 안에 민심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귀하는 50%에도 턱없이 부족한 강재섭 중재안의 민심반영에도 경기(驚起)를 일으키는 정치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원칙과 함께 님이 남발하는 주요 단어들인 본선경쟁력 및 정권교체와 연동하여 단도직입적으로 묻고자 합니다. 귀하가‘1000표 하고 바꾸자’하며 민심을 어지럽히는 것도 모자라, 민심을 억압하고자 하는 정치행위를 하고 있는 현실에서 본선경쟁력을 자신하는 근거가 무엇입니까? 아울러 님을 통하여 과연 정권교체가 이루어진다고 보십니까?

    마지막으로 고언(苦言)을 드립니다. 박 전 대표! 귀하께서 혹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는 검증을 빙자한 이명박 네거티브로 민심을 얻고자 하는 미망(迷妄)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는 큰 오산임을 자각하시길 바랍니다. 하늘과 국민은 잠시 속일 수 있지만 영원히 잠재울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 향유해 보십시요.

    박근혜 전 대표! 귀하가 진심으로 이 나라의 국가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면, 님은 지금까지 보여준 어둠의 정치에 대한 유혹을 뿌리쳐야 합니다. 아울러 민생고(民生苦)로 절망하고 있는 이 시대의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가? 하는 영적인 통찰력을 담보(擔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전 대표! 귀하가 진정 혼자만의 지고지선(至高至善)이고, 나의 상대방은 지고지악(至高至惡)이라는 환각과 같은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님에게 그 어떤 미래도 존재하지 않을 것임을 감히 고(告)하며 긴 글을 마감할까 합니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