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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2일 청와대홈페이지인 '청와대브리핑'에 게재한 '정치지도자, 결단과 투신이 필요하다'는 글에서 각 대선주자들의 처신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비판을 한 데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3일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 관련기사에는 댓글이 800여개가 달리는 등 네티즌들은 "노 대통령이나 잘하라"고 힐난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은 대선개입하려는 훈수정치를 그만두라"고 말했다.
'네이버' 이용자인 'henry1210'는 "노 대통령이 '최근의 우리 정치를 보면 기본도 없고 원칙도 없고 대의도 없는 것처럼 보여 가슴이 답답하다'라고 한 말은 바로 대다수 국민이 그동안 노 대통령에게 느꼈던 심정"이라면서 "나홀로 소나무이고, 나홀로 고고한 척 하지 말고 남은 임기동안 낮은 자세로 나랏일에 전념해달라"고 주문했다.
'kschan56'는 "못했으면 가만히나 있지"라고 비꼬았고, 'jihyons'는 "(한미)FTA체결 잘했다고 칭찬해주니까 노 대통령이 한 것을 다 잘한 줄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ansvkfks'는 "유시민 의원이나 명계남씨 앞세워서 '노무현당' 하나 만들고 싶은가보다"며 "'발가벗은 임금님'처럼 온 세상이 자기를 조롱하는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이디 'eg0150'는 "노 대통령이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고, 'ma35359'는 "임기말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다는 건지 모르겠다. 앞으로는 지금과 같이 말로만 하는 정치 지도자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deoghyeon'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노 대통령보다는 잘 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야말로 공작정치로 대통령이 됐고,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에는 꼼수정치한 것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trial1938'는 "말로 서민대통령이라고 떠든다고 서민대통령이냐"면서 "남을 손가락질 할 땐 나머지 네 손가락이 널 가리키고 있음을 알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 대통령이 한 일을 생각하라"('airport777') "남을 비판하지 말고 포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되는데, 한 나라의 지도자되는 사람이 입을 가볍게 놀려서 안타깝다"('airport777') "노 대통령이나 잘하라"('hsryu814') "패장은 말이 없는 법이다. 온 국민이 포기한 대통령, 이미 나라 망치는 정치인, 자질미달의 무지무능 대통령으로 공인된 인물이 남을 비판하는 것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한 바탕의 술주정일 뿐"('saampo')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이 훈수정치를 하려는 것 같다"면서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 저래야 한다'는 식으로 자신의 정치철학을 밝힌 것처럼 돼 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사실상의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대선 주자들을 싸잡아서 비난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지만 진짜 의도는 현재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는 한나라당의 유력 주자들을 깎아내리려는 속셈"이라며 "정국주도권을 잡아 레임덕을 막고 대선에 개입하려는 훈수정치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