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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에 먹구름이 꽉 끼었었는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와서 햇살이 비치는 것 같다"(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앞으로 강 대표가 잘 해주실 것으로 믿고 화합해야한다"(이명박 전 서울시장)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강재섭 대표와 면담하고 "당을 더욱 개혁하고 화합해야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이 전 시장은 2일 당 쇄신안을 전격 수용한다는 기자회견을 마친 즉시 염창동 한나라당 중앙당사로 향해 강 대표를 만나며 적극적인 '협력 제스쳐'를 취했다.
박재완 비서실장, 유기준 나경원 대변인이 현관에 나와 이 전 시장을 마중했으며, 이 전 시장은 밝은 표정으로 당사에 들어섰다.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이 전 시장을 맞은 강 대표는 "어영부영 대표는 자리에 연연하고 당은 유지만 하고보자는 생각은 전혀 아니다"며 "당이 정말 치열하게 개혁해서, 알을 깨는 큰 아픔으로 다시 태어나야 국민의 진정한 뜻에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그냥 '봉합'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며 동감했다.
강 대표는 또 "박근혜 전 대표를 조건없이 만나겠다고 했던데, 내가 만남을 주선해보겠다"며 "늦어도 주말 이전에 일정을 잡자"고 제안했다. 이 전 시장은 "일정을 추진해달라"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부산을 방문중이며, 이 전 시장은 3일 종친회 행사 등 지방일정이 예정돼있어 3자회동은 4일께 이뤄질 전망이다.
확전의 위기를 한고비 넘긴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이날 면담 속에서도 묻어났다. 강 대표가 "당이 재보궐 선거에 참패했는데 전적으로 당 대표의 책임이다"고 말하자, 이 전 시장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죠"라고 답했다. 강 대표는 "당사에 먹구름이 꽉 끼었었는데 이 전 시장이 와서 햇살이 비치는 것 같다"고 이 전 시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면담장 밖에서는 양측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과 박재완 의원이 나경원 유기준 대변인과 함께 농담을 주고 받으며 오랜만에 편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