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북송된 탈북자들이 만든 지하교회가 널리 퍼지고 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은 30일 북한에 지하교회가 존재하고 교회에 따라 최소 2명에서 10명까지 예배를 보고 있다고 탈북자 출신 전도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탈북자 출신으로 서울열방교회 전도사인 필립 리씨는 대북 단파 방송을 송출하는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많은 지하교회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교회 1개에 규모가 작다면 2~3명 많게는 7~10명까지 예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리 전도사에 따르면 북한에는 중국으로 탈북한 사람들이 교회를 접하고 북송된 후 가정 또는 친척 단위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은 지하교회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기독교인들을 색출하는 데 애쓰고 있으며 중국에서 북송된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교회에 가봤다는 사실을 시인하면 보위부 교도소에서 6개월 또는 1년을 지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전도사는 북한의 기독교 현황에 대해 "봉수교회와 칠보교회(북한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교회)는 진정한 교회가 아니다"며 "이 교회들은 조선노동당 산하 조선 기독교연맹에서 운영하는 선전용 외화벌이 기관이다. 북한에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볼 수 없고 죽지 않고서는 들어갈수 없는 곳이 교회"라고 말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 중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 중에는 북한에서 지하교회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들의 증언에 따르면 중국에서 교회를 접했던 사람들은 북송되면 보위부와 강제수용소의 처참한 생활을 겪으며 신앙심이 강해진다고 한다. 즉 북한내에서 자생적으로 기독교 신자로 살아온 지하교인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지만 중국으로 탈북 했다가 교회를 접하고 끌려간 사람들로 이뤄진 지하교회는 많다는 뜻이다. 현재 북한은 탈북자 수가 많아지면서 지하교회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