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시장이 충청 경기지역을 찾아 막바지 4.25 재보궐 지원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은 23일 충남 서산과 경기 양평을 승용차로 오가며 당소속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를 벌였다.
이날 이 전 시장은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당기여도를 만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예산 수덕사 제 20대 주지에 취임한 옹산스님 진산식에 참석해 불심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불교통' 주호영 비서실장을 비롯, 이성권 진수희 정의화 의원 등과 함께 수덕사를 찾은 이 전 시장은 축사에서 "일본 제국주의 시대 한국불교를 말살하려는 조선총독에 호통을 친 만공스님의 법력이 살아숨쉬는 도량"이라며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자신의 육신을 바칠 수는 있지만, 부정한 권력에 예배할 수 없다는 수도자의 기개가 큰 곳"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운집한 2000여명의 불자들을 향해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되어야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오늘 우리 시대에서도 실천해야한다"고 강조한 뒤, "가난과 고통, 질병에 시달리는 국민이 단 한사람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민모두가 잘살고, 따뜻한 사회, 그리고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뜻을 새겼다. 한편 박 전 대표는 국회 상임위일정으로 인해 불참했으며, 사회를 맡은 효성스님은 "박 전 대표가 축전을 보냈는데 내용은 생략한다"고 소개했다.
서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상곤 후보 지원에 나선 이 전 시장은 서산동부시장과 여객터미널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시장은 "무소속을 뽑으면 누가 지원하겠나"며 "제 1당인 한나라당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우리의 문제는 국민에게 있지 않다"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국민인데, 단지 문제는 지도자에게 있다"고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곧이어 경기 양평으로 이동, 강병국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찰스 스테거(Dr. Charles W. Steger) 버지니아 공과대학 총장 앞으로 서신을 내고 전대미문의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위로와 이에 대응하는 미국 사회의 성숙한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이 전시장은 서신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한데 대한 유감"이라며 피해자와 유족, 그리고 학교 당국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미국내에서 조승희씨를 용서하고 안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의 편지가 캠퍼스 내 추모석 앞에 잇따르고 있는 것을 거론했다. 그는 "이러한 미국의 모습은 큰 귀감이 된다"며 "대한민국에서도 내외국인 모두가 차별 없이 고루 잘 살고 행복을 추구하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시장과 스테거 총장은 지난 2003년 5월 서울에서 만나 서울시 공무원 연수 등 협력관계를 논의한 인연이 있다. [= 예산·서산·양평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