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는 '대선관련 여론조사보고서'라는 문건 놓여있었다. 박 전 대표 캠프는 이날 박 전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위해 캠프를 찾은 취재진에게 이 보고서를 돌렸다.

    캠프의 자체여론조사가 아닌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여의도리서치'의 여론조사였다.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의뢰한 것도 아니고 우리 자체조사도 아니다"고 했다. 여의도리서치의 안충섭 대표도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캠프에서 의뢰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번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격차가)많이 좁혀져 흐름을 파악해 보기위해 조사해봤다"고 말했다.

    이번 여의도리서치의 여론조사는 지난 12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보다 격차가 더 크게 줄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간의 지지율 격차는 12.7%포인트였고 특히 이 전 시장의 지지율(37.7%)이 전주보다 6.4%포인트 하락하며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여의도리서치가 13일 전국 성인남녀 1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5.5%포인트에 불과했다.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5.7%가 이 전 시장을 꼽았고 박 전 대표를 선택한 응답자는 30.2%였다. 두 사람의 격차는 5.5%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30% 중반대로 크게 하락한 것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30%대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지지율 격차가 크게 좁혀졌지만 가장 경쟁력 있는 한나라당 후보로는 이 전 시장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지하는 후보와 상관없이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 누가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것이 가장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52.3%가 이 전 시장이라 답했고 박 전 대표를 선택한 응답자는 33.1%였다.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은 한 자리수에 머물렀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5.7%로 3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4.5%), 한명숙 전 국무총리(3.1%),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1.6%),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1.4%), 김근태 열린당 전 의장(1.2%)순이었다.

    한편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이 56.1%로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열린당(8.1%), 민주당(6.6%), 민노당(3.6%), 열린당 탈당그룹(2.1%), 국민중심당(1.5%)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CTS(Computer Typesetting System. 전산사진식자시스템)방식을 이용한 자동 여론조사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5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