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번 4.25 재보선은 정권연장세력과 정권교체세력의 치열한 경쟁의 장"이라며 "국민의 유일한 희망인 정권교체를 위해 힘 모아달라"고 역설했다. 

    6박 7일간 두바이-인도 탐사를 마치고 15일 귀국한 이 전 시장은 대전서을지역 국회의원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대전을 향해 내달렸다. 대전 서진초등학교 앞 수정 삼거리에서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의 거리유세전에 참여한 이 전 시장은 "정권교체의 교두보가 될 4.25 보궐선거에서 모든 것을 다 잊고 정권연장세력을 뒤로 밀쳐내자"고 호소했다. 

    이 전 시장은 "두바이와 인도를 방문하고 인천서 곧바로 달려왔다. 온세계는 고속경제성장을 하고 있느네 대한민국만 왜 어렵나. 정권교체를 통해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다시 살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피습당했던 박근혜 전 대표가 9일만에 퇴원한 즉시 달려가 대역전승을 거둔 곳으로, 당 기여도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 전 시장에게는 또다른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또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가 박빙의 판세를 나타내고 있어 4.25 선거지역 중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처음 공식적인 유세에 나선 이 전 시장은 기존 대학강연이나 특강과는 다른 모습인 '전투모드'에 돌입, 목이 터져라 강한 어조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을 연호하는 대전시민들을 향해 "함께 구호하자. '정권교체해 우리 경제 다시 살리자. 일자리를 만들어내자'"고 소리높였다. 그는 "우리 기호가 몇번인가. 예전에는 2번이었지만 이제 1번이다"며 "대선 전초전인 보선 승리를 위해 또 오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시장은 16일에도 이 지역을 찾아 이 후보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유세를 마친 이 전 시장은 거리를 돌며 시민들의 환호에 답했고, 300여명의 몰려든 시민들은 휴대폰 카메라를 찍어대며 사인공세를 펼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아줌마 부대'의 극성(?)도 대단했다. 이 전 시장이 여러 여성 지지자들의 손에 이끌려 아파트 담장을 넘어가서 인사를 나누는 통에 취재진이 급히 달려가는 소동도 벌어졌다.

    또 강재섭 대표는 특유의 재치로 위기를 넘기는 모습을 보이며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강 대표의 지원유세 도중 마이크가 꺼져버리는 사고가 발생, 긴급히 복구되자 강 대표는 "괜찮다. 이러한 역경을 이기고 정권창출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소리치며 박수를 이끌었다. 강 대표는 또 "(이재선 후보가 재선 국회의원인 출신인 점을 빗대) 이재선을 이삼선으로 만들어내야 대전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상대후보를 겨냥, "사실은 열린우리당이 뒤에서 밀고 있으니 국중당이 아니고 열린중심당 아니냐"며 "열린중심당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봤자 정권교체에 방해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역시 "정권연장세력 대 정권교체세력의 싸움"이라고 재보선이 의미를 평가했다.

    한편 이날 유세장에는 '친이(李)계열'로 불리는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진수희 이군현 의원은 인천에서부터 이 전 시장과 함께 대전으로 이동했으며, 김석준 김기현 송영선 박찬숙 차명진 의원은 미리 유세장에서 이 후보를 지원했다. 이밖에도 강창희 최고위원은 대전에 상주하며 이 후보를 돕고 있으며, 나경원 김재경 박재완 의원도 지원유세에 동참했다.[=대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