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의 '실리콘밸리' 방갈로르 탐사를 끝으로 6박 7일간의 '두바이-인도' 여정을 마무리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5일 귀국 즉시 4.25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대전행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이 전 시장은 전날 델리와 뱅갈로르를 왕복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인도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 뒤, 비행기에서 밤을 새우며 귀국했다.

    이 전 시장은 대선 서구을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를 지원키 위해 지역 대형마트와 백화점, 아파트 상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순회하고 강재섭 대표와 합류해 거리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4.25 선거전 이후 해외탐사 일정을 보낸 이 전 시장으로서는 공식적인 첫 선거지원인 셈이다.

    전날 방갈로르 삼성전자 연구소(SISO : Samsung India Software Organizations)를 방문한 이 전 시장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회사가 대한민국에 하나 있어야 한다"며 "반도체 분야는 조금씩 투자해서 지금과 같이 되는 데 긴 시간이 걸렸지만, e-비즈니스 분야야말로 10년 안에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니까 삼성이 그렇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전 시장은 "난 젊은 시절이었지만 고 이병철 회장이 살아계실 때부터 강진구 회장과 같이 다니며 어울려 반도체 산업 발전과정을 함께 했다"며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대한민국 대그룹이 먼저 독자적인 연구소의 글로벌화에 나서야 한다"며 소프트웨어 분야를 위시한 IT관련 연구소 확대에 기업이 선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삼성연구소는 지난해 6억여원을 투입해 설립됐으며, 현지 산업을 강화하고 선행 연구개발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인도 IT업계 1, 2위를 다투는 WIPRO를 방문해 선진 IT산업현장을 둘러봤다.

    '두바이-인도 탐사'를 통해 이 전 시장은  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막툼을 만나 상상력의 창조적 리더십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세계 지식플랫폼' 구축에 협력하고 비전선언에 뜻을 모으는 등 '리더십 탐사'와 '민간외교 역량'을 강화했다. 또 두바이에서는 인공섬 '팜'과 같은 두바이의 대표적 사업현장과 '인터넷시티' 등 첨단산업 현황을 점검했으다. 인도에서는 간디기념관 탐방, 인도경제인연합회 연설, 방갈로르 소프트웨어 산업 시찰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귀국 후 이 전 시장은 이날 대전 지원유세를 시작으로, 16일은 서울, 17일은 경기 화성과 서산, 18일부터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전남지역 지원과 호남운하 탐사를 동시에 이어갈 예정이다.[=델리 방갈로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