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약속 요구에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18대 국회에서 개헌처리'라는 당론을 결정한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을 향해 "이제 최종적으로 청와대가 화답할 차례"라며 노 대통령의 개헌발의 철회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어제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개최해 18대 국회에서의 개헌추진이라는 대국민약속을 당론으로 재차 확인했다. 퇴로를 개설하고 안내판까지 설치해준 것"이라며 공을 청와대로 넘겼다.

    유 대변인은 "이제 최종적으로 청와대가 화답할 차례"라며 "다음주 초에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국민 대다수 여론을 쫓아 황금교를 건너 후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헌에 대한 청와대의 계속적인 당론결정 요구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유 대변인은 "지난 3월 8일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이 밝힌 입장을 청와대가 제대로 읽어봤더라면 한 달 넘게 국력을 소모하지 않았어도 될텐데 안타깝다. 청와대의 고성능 스피커 소리에 파묻혀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제라도 불필요한 개헌관련 소모전에 손을 떼고 남은 임기동안 경제회복과 민생에 전념하고 특히 한미FTA의 후속대책에 최선을 다하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