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차 적십자회담 종료시점인 12일까지 남북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가족을 이산가족과 별도로 상봉시키는 방안에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이에 납북자 가족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1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자정이 넘도록 잠도 안자고 결과만 나오길 기대했는데도 끝내 납북자 가족 문제는 성과없이 끝났다"며 "실망과 분노를 넘어 허탈감마저 느낀다. 이번 적십자회담으로 북한의 거만함과 남한의 무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김정일은 남북회담이 열리고 있는 시점에 미군유해 6구를 미국측에 인계하면서 온갖 아첨을 다 떨면서 정작 민족의 아픔인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를 외면하며 입으로만 민족공조 민족대단결 운운하는 파렴치한 반민족집단임이 다시 확인됐다"며 "이처럼 민족을 언급할 자격조차 없는 김정일 정권과는 더 이상 협상할 것도 없이 오직 무한 투쟁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남한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여실히 드러났다"며 "납북자 국군포로라는 표현까지 문제삼는 그들의 태도에 놀라웠다. 이번 사안은 납북자가족만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북한이 남한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아야 한다. 적십자회담에서 드러났듯 북한은 남한 전체를 깔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거만한 북한에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현정부를 보고 이제는 정부에 더 이상 기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협상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에 무엇을 요구하겠는가. 이제 김정일과 직접 담판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김정일과 싸워서 납북자 생사확인을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도 성명서를 통해 "혹시나를 기대했던 우리 가족들에게 역시나로 대답한 회담무산은 남아있는 가족과 국민에게 남북회담 무용론을 각인시켰다"며 "남북한 양자간의 협상에서는 단한번도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차원에서 정부는 국민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아울러 ▲정부는 협상결렬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대북지원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 ▲국회는 대북한 협상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을 국정조사할 것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