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이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거세게 비난했다.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그의 차남인 홍업씨가 출마한 것을 두고 전 최고위원은 "(DJ에 대해)역사가 책임을 물을 것이고 이번의 선거가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DJ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전 최고위원은 "어제 각 TV뉴스와 방송에서 무안·신안 선거를 다뤘고 주민들의 아주 생생한 음성도 전해졌다. 한 방송의 9시뉴스에 보면 이런 것도 나온다"며 포문을 열었다.

    전 최고위원은 "'맞아죽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아들을 찍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반대의 소리도 전해졌지만 중요한 것은 왜 유권자가 맞아죽을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하게 하느냐"고 따진 뒤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전 최고위원은 DJ를 겨냥해 "이제까지 얼마나 많은 호남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었느냐. 왜 맞아죽을지 모른다는 말까지 하면서 그래도 찍어야 한다는 절절한 심정으로 인터뷰를 하게 만드느냐"며 "이것이 정치인으로서 자신을 수십 년 동안 지지해 준 그 주민과 또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어 "정말로 이제까지 많은 것을 받았으면 돌려줘도 마땅치 않은데 맞아 죽어도 찍을 수밖에 없는 그런 벼랑 끝으로 유권자를 몰아붙인 데 대해서 역사가 책임을 물을 것이고 이번 선거가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