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우리 사회는 정치논리에 끌려 다녀 비효율적이고 경쟁력이 떨어지게 됐다"며 "빨리 경제논리가 지배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각) 이틀째 두바이 탐사에 나선 이 전 시장은 인공섬 '팜(Palm)'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두바이 지식산업 현장을 둘러봤다.

    이 전 시장은 인공섬 '팜' 현장탐사를 위한 안내선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공섬 건설은 계획도 잘 세웠지만,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한 결과"라며 "우리 사회도 빨리 경제논리가 지배하는 사회가 돼야 하고, 그렇게 됨으로서 국민이 다 잘살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인공섬 건설은 '21세기의 기적'"이라고 높이 평가한 뒤, "우리나라 서해안, 남해안도 이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셰이크 모하매드 두바이 통치자를 만난 이 전 시장은 "그가 들어선 5년 안에 다 일어난 일"이라며 "외자가 막 쏟아져 들어오고, 고급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감탄했다.

    인공섬 '팜'은 두바이가 추진해 온 각종 프로젝트 중 역발상적 상상력의 극치로 평가된다.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불리며 4개의 인공섬 가운데 가장 먼저 건설중인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는 야자수 형태로 호텔 빌라 섬을 관통하는 모노레일 등이 공사 막바지에 다다랐다. 전세계 부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팜 주메이라는 이미 사전 분양이 대부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시장은 두바이 지식산업을 선도하는 TECOM사를 방문, 인터넷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사업비전을 브리핑받았다. TECOM사는 두바이 사업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두바이홀딩그룹의 계열사로 지식산업 분야를 담당한다. '인터넷 시티(Internet City)' '미디어 시티(Media City)' '지식 마을(Knowledge Villiage)' 등을 관리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지도자가 목표를 세우고 1년 안에 성취할 수 있는 것은 리더십 때문"이라며 "전날 만난 한 두바이 경제관료는 '또 뭘 내놓을지 기대한다'고 말할 정도"라며 빠른 속도의 정책진행과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제벨알리의 현대건설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92년 현대건설 회장 퇴임 이후 15년만에 '현대 작업복'을 다시 입고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현대건설측은 이 전 시장의 방문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걸고, 양쪽에 50여명의 현지 파견 근로자들이 도열해 박수를 치며 '전 회장'을 맞이했다. 건설현장 사무소 한켠 벽에 걸려있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진과 '일은 신이 주신 축복입니다'라는 문구를 발견한 이 전 시장은, 이를 소리내 읽으며 "이 때는 (정 전 회장이) 아마 60대였던 거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늦은 시각 두바이를 떠나 인도 델리로 향한다. 이 전 시장은 12일 델리 LG현지공장 방문, 인도경제인연합 주최의 연설, 인도공과대학을 방문하는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두바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