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모드'에 돌입한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최근 각종 강연에서 자신의 '세가지 소원'을 강조한다.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가 그것. 이 '세가지 소원'은 지난 13일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출판기념회를 통해 제안한 '대한민국 7·4·7(7% 경제성장률, 개인소득 4만불, 세계 7대경제대국)' 구상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점이 되기도 한다. 연초 지역탐방에서 '1년만 견뎌보자'며 '희망'을 주창한 것이 신년 첫 화두였다면, 전국순회에 나선 '3월 대장정' 동안 당원앞에서 역설하는 '세가지 소원'은 이 전 시장이 제시하는 두번째 '꿈'인 셈이다. 

    먼저 이 전 시장의 '잘사는 국민'은 단순히 서민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넘어, 국민통합의 전제조건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8일 광주시당 당직자 간담회에서 "국민통합은 정치권에서 아무리 말로 노력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며 "호남이 잘 살게 되고, 모든 지역이 잘 살면 지역갈등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살리기가 국민통합에 다가가는 지름길이라는 게 이 전 시장의 생각. 이 전 시장은 어느 지역이건 "국민 모두가 태어난 곳에서 공부하고 좋은 일자리를 구하고 문화와 환경을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각 지역이 발전한다면 국민통합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이 전 시장이 말하는 '두번째 소원'은 '따뜻한 사회'다. 지난 15일 경북 의성을 찾은 이 전 시장은 "단지 국민이 더 잘살게 되는게 전부는 아니다"며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을 국가가 져야한다"고 주장한다. 시장경제 하에서 자유경쟁은 당연히 발생하고 국가가 간섭할 여지는 줄어들지만, 노약자나 장애우와 같이 경쟁에서 불리한 조건을 가진 국민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에 이은 '강한 나라'는 '경제대국'을 의미한다. 이 전 시장은 23일 경남 김해 당원간담회에서 "모든 세대가 용기를 갖고 자신있게 살아가야 한다"며 "50대만 되면 일자리를 잃고 기가 죽어 살아가는 사회가 아니라 어떻든 경제가 잘되는 대국을 만드는 게 내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경제는 사라지고 정치적, 이념적 논리만이 판쳐 서민이 가장 어려워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며 "'말로만'이 아닌 국민이 바라는 일을 성취하고 실천해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 '세가지 소원'을 강조하면서 "당원 모두, 국민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마무리한다. 그는 지난 20일 한나라당 중앙위원회의 '한나라 포럼'에서 "한나라당의 꿈이 같아지는 것이 중요하다. 꿍꿍이 속이 다르면 안된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함과 동시에, "국민에 꿈을, 비전을 줘야한다. 국민의 꿈이 하나가 될 때 그것은 분명히 실행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한민국 7·4·7' 제안이 너무 수치에 집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이 전 시장은 "그래도 목표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에게 주고,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국운을 융성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선시기가 당초 기대보다 늦은 8월로 마무리됐지만 이 전 시장은 3월말까지 전국을 한차례 순회한다는 당초 계획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전 시장은 이달 말 부산, 경남 지역 순회에 나선다. 또 내달 9일에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와 인도 주요 도시를 찾아 7박 8일간 '리더십 해외 탐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번 해외 일정 기간동안 이 전 시장은 두바이 지도자 세이크 모하메드, 인도 알둘 칼람 대통령과 대담하고, 현지진출한 한국 기업과 각종 선진시설과 기관을 둘러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