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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요즘같이 경제가 어렵고 기업인들의 사기가 죽고 또 투자를 하지 않을 때 고 정주영 회장 같은 기업가가 생각난다"며 "그는 "정주영 회장이야말로 진정한 1세대 벤처기업인"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22일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6주기를 맞아 경기도 하남 창우리 정 전 회장 묘소를 찾아 참배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정 전 회장과의 인연을 수차례 대학강연, 특강 등에서 말해왔다. 이 전 시장은 신입사원 면접인으로 직접 나서 자신을 '이군'이라 불렀던 정 전 회장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50명 사원에서 출발해 수십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시키기까지의 '성공신화'과정을 자주 소개해왔다.
매년 기일을 전후해 정 전 회장 묘소를 찾아온 이 전 시장은 이날 조우한 현건회(현대건설 출신모임) 중우회(현대중공업 출신모임) 회원 등 옛 '동지'들과 인사를 나눴다. 현대가(家)는 전날인 21일 묘소를 찾았다.
지난 97년 대선 당시 정 전 회장의 대선 출마 과정에서의 마찰과, 신한국당 전국구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이 전 시장과의 갈등관계가 형성돼 왔다. 최근 정치권에서 이 전 시장과 정몽준 의원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이 전 시장의 묘소참배는 '현대가'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제스처로도 비쳐진다.참배를 마친 이 전 시장은 묘소 옆 구상 시인이 쓴 '겨레의 뭇 가슴에 그 웅지 그 경륜이'라는 제목의 추모비를 꼼꼼이 다시 봤다. 이 전 시장은 "정 전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자동차산업, 조선업에 투자하고 또 그러한 일을 통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요즘처럼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고, 기업인들은 투자를 하지 않는 시기에 이런 벤처정신을 가진 기업가가 생각난다. 많은 분들이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배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정 전 회장을 추모했다. 이 전 시장은 "그 기업가 정신 덕분에 아직도 대한민국 경제가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이 바로 그러한 공격적 경영이 다시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 회장님은 어떤 일을 하든,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회상했다.
이날 이 전 시장은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중앙당사를 찾아 '천막당사 이전 3주년 기념식'과 컨테이너 박스에서 열린 당 지도부·대선후보 경선출마 예정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경기도 오산 시민회관에서 개최된 4.25 보궐선거 경기도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 정권교체 당위성을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