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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세상이 시속 100Km로 변하는데 우리가 99Km로 변한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민을 이끌려면 시대에 반보라도 앞서 변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변화속도에 비난을 퍼부으며 결국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빨리 털어내고 당의 개혁을 주도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은 2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제 17차 한나라포럼 강연에서 "세상이 시속 100Km로 변하면 우리는 101Km로 변해야한다. 우리가 99Km로 변하면서 '대단히 빨리 변한다'고 착각하지만, 국민은 변하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변하고 있다고 변명을 하지만 국민을 그렇게 생각을 안한다. 이 점을 깊이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탈당을 경행한 손 전 지사와 관련, 이 전 시장은 "당이 어제오늘 조금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은 주저함 없이, 멈춤없이 뚜벅뚜벅 한걸음한걸음 국민을 향해 나가야하고 나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 전 지사 사태를 조기 수습하고, 당을 정상화해 대선가도에 흔들림없이 나가야한다는 의미다.
이 전 시장은 당 중앙위원들 앞에서 경선레이스에 임하는 자신의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지역을 다니며 당 사무실을 방문해보면 위원장 눈치보고 여기에 신경쓰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그런데 신경써도 될 때냐"고 지적했다. 그는 "누가 (지역에) 와도 한나라당 사람이면 다 반겨야한다"며 "다만 선택의 기준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어떻게 위기의 국가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를 기준으로 삼아야한다고 이 전 시장은 주장했다.
자신의 '대한민국 7·4·7(7% 경제성장률, 개인소득 4만불, 세계 7대 경제강국진입)' 운동에 대한 비판에도 이 전 시장은 반박했다. 그는 "과거에는 15% 경제성장도 했었다"면서 "경제규모가 적고 산업화시대였다고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시대의 기업정신은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한나라당이 '국민정당' '정책정당' '개혁적 민주정당'으로 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한나라당을 집권하길 원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경각심을 일깨운 뒤, "우리는 국민으로부터 한나라당이 정권잡으면 5년내 반드시 해낼 것이라는 신뢰를 줘야하며, 그래야 국민들은 마지막에 한나라당을 선택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