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회동은 결국 불발됐다. 16일 강원도 대장정에 나선 이 전 시장은 설악산 국립공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손 전 지사와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실질적인 여건이 여의치 않았고 손 전 지사 측 입장도 고려한 끝에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춘천 강원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 전 지사와의 회동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만나고 싶지만 어디있는지 모르니까…"라며 "만날 수 있으면 좋지"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도 자주 만났었는데…"라며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손 전 지사와 만나기 위해 일부 일정도 취소했다. 그러나 현재 손 전 지사가 머물고 있는 곳이 낙산사가 아닌 백담사 위의 봉정암으로 이달 초부터 산불조심 지역으로 지정, 입산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전 시장도 일단 손 전 지사와의 만남을 포기했다. 손 전 지사는 헬기편으로 이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만남이 이뤄지지 못한 이 전 시장은 "그냥 낙산사에 계시면 몰래 가서 보려했는데 없다니까…"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측은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 저녁 충북 제천·단양 당원협의회 주요당직자 간담회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조용하게 쉬려고 산사에 오른 손 전 지사를 만나자고 해서 무작정 찾아가는 것도 예의가 아니니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맞다"고 말했다.

    앞선 15일 경북의성에서도 이 전 시장은 "우린 같이 가야 한다"며 손 전 지사의 경선 동참을 희망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보배이자 자산이고, 지사직을 성공적으로 한 사람"이라며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도 흔치 않다"고 말했었다.[=춘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