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수준의 전시관인 킨텍스 두개의 홀을 가득 메운 2만여명의 참석자, 한나라당 소속 의원 62명에 70여명 원외 위원장, 저서 판매대만 9곳, 직접 저자의 사인을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마련한 '사인 스탬프' 수십개…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출판기념회의 외형이다. 이날 이 전 시장은 '이명박의 흔들리지않는 약속'과 '어머니' 두권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치렀다.

    이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는 내용면에서도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다. 먼저 두권의 저서부터 성격이 판이하게 구분된다. '흔들리지않는 약속'은 이 전 시장이 시장 퇴임 후 이어온 파워코리아 정책탐사의 내용을 정리한 정책집 성격이 짙다.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테마로 한반도 대운하 현장 탐사, 지난해 유럽 방문과 일본 방문의 기록을 꼼꼼히 되새겼다.

    이 책 서문에서 이 전 시장은 "지금까지 내 인생이 탄탄대로를 따라 쉽게 걸어온 적은 없다"며 "언제나 바람 속을 걸었듯이 나는 국가의 성장동력을 찾아 또다시 도전의 길을 가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나 자신과 국가에 맹세한 나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이라고 다짐했다.

    이와는 다르게 '어머니'는 모든이가 공감할 만한 '우리들의 어머니'에 대한 얘기다. 유명화가 김점선 화백의 동화와 같은 그림이 삽입된 이 책의 부제는 '생각만 해도 가슴 저미는 이름'이다. 평소 "오늘의 나를 만든 분은 어머니"라고 강조해온 이 전 시장은 이 책 인사말에서도 "결국 나는 어머니가 남겨주신 정신적 유산을 하나씩 꺼내 쓰며 60여년을 살아왔다"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표지에는 이 전 시장이 직접 쓴 '어머니'라는 글씨가 제목으로 박혀있다.

    "세월이 어머니를 잃은 슬픔은 거둬갔지만 그 자리에는 그리움이 자리했다. 슬픔보다 진한 게 그리움이라는 걸 나이가 들어갈 수록 느낀다. 어머니, 그 이름을 떠올리면 오늘도 어린아이처럼 눈물이 흐른다"는 이 전 시장의 말은 듣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두권의 저서를 소개한 성우 배한성 송두순 콤비의 멘트는 행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이 전 시장이 '사랑하는 어머니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약속'을 다짐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행사 중간중간 나오는 동영상은 '어머니'의 이미지와 이 전 시장의 '정책과 실천력'을 적절히 조화해 짜여진 느낌을 줬다. '사랑'과 '비전'을 함께 강조하며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의도로도 보여진다.

    갓난아기에게 젖을 물린 어머니, 시장바닥에서 힘들게 장사하는 중년여성, 허리가 굽어 홀로 외로이 걷는 할머니의 모습을 전해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했다. 또 그의 '치적'이라는 청계천 공사과정을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게 했다. 학창시절부터 기업가 시절, 그리고 서울시장 재임시까지 이 전 시장의 일대기를 간간이 그림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행사 시작 한시간 전에 도착한 이 전 시장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전 시장과 악수를 하려는 행렬은 행사 진행요원이 제지하기 전까지 끊이지 않았다. 100여명 취재진의 열띤 취재경쟁도 불을 뿜었다. 사회자 유인촌씨의 거듭된 부탁에도 계속된 취재활동으로 인해 행사진행이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MB맨' 정두언 의원은 행사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진행을 도왔다.

    또 세계를 난타한 '난타'의 식전행사와 행사말미 그룹 'GOD' 출신의 인기가수 김태우가 부른 나훈아의 노래 '사랑'도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만족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