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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을 찾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1박 2일간 전남 여수와 광주를 방문, 당원·당직자들과 연쇄 간담회를 가진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의 화합을 강조하던 예전의 수준을 넘어 '지지율 1위로서 모범을 보이겠다'며 자신감있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은 8일 광주 상록회관에서 열린 전남도당 당원간담회에서 "호남이 열려가고 있고 나는 변화를 느끼고 있다"면서 "호남도 정권교체의 주체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한나라당이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통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호남지역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서는 최초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의 강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이 전 시장도 호남당원 앞에서 "호남에서 당의 지지도를 훨씬 뛰어넘는 개인적 지지를 받고 있다. 호남인의 기대를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내가 무엇을 해드리지도 못했는데 지지를 보낸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아니겠냐. 책임감과 부담을 느끼며 겸허한 자세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아니면 어떻게 호남에서 한나라당이 존재할 수 있었겠냐"며 "눈물겹도록 감사할 수밖에 없다"고 인사했다.
22년 동안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전남도의회 의원까지 지냈다는 50대 중년남성은 "과거에는 지역에서 한나라당 당원가입을 권유하면 거절당하기 일쑤였지만, '이명박'이라는 브랜드를 내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호남의 변화되고 있는 민심을 전하기도 했다.
호남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위험부담을 안고도 이 전 시장은 과거 정권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이 야당으로 지낸 지난 10년간 이 나라 살림살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무엇하나 더 나아진 것은 없다"며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정권교체를 열망하던 때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당 정권 말기 민주당의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에 국민들은 열화와 같은 지지로 시대를 바꿔놨다"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정권교체에 대한 염원에는 지역적 차이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수도권, 영남, 호남, 충청, 강원 등 어느 곳에도 정권을 교체해야한다는 여론이 더 높다"며 "모든 국가사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피부로 느낀 국민들은 이 이상 더 가면 안되겠다, 큰일나겠다고 걱정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통합'의 해법을 '정치'가 아닌 '경제살리기'에서 이 전 시장은 찾았다. 이 전 시장은 "호남이 잘 살게 되면 다 극복할 수 있다"며 확신에 찬 어조로 강조했다. 그는 "지역차별없이 다 잘 사는데 무슨 지역감정이냐"고 단언했다. 지역감정을 유발시킨 정치권이 또다시 정치로 국민통합을 이룰 수는 없으며 경제성장을 통해 지역이 고루 발전할 때 자연스럽게 국민통합도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 이 전 시장의 생각이다.
이 전 시장은 "(지도자를 선택하는) 판단의 기준은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적 관점에서 생각해야한다"면서 "말로는 누구나 좋은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말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우리의 적은 당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을 분열시키고 정권교체를 할 수 없기를 바라는 외부에 있다"면서 "그런 사람을 좋게하는 행위는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겨냥한 당내 집중 견제에 대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호남권 민심 당심 다잡기를 마친 이 전 시장은 오는 1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사실상 대권출정식의 의미로 치러질 출판기념회 준비에 전념한다. 이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는 뉴데일리등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내주 구미 영주 등 경북과 강원 표심잡기에 나서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