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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농성에 옥외규탄대회까지. 열린우리당이 빠르게 '야당(野黨)성'을 회복하자 한나라당은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며 비꼬았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7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어제 100여명 정도의 열린당 의원들이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한나라당이 민생법안을 유기했다며 여러 비판을 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비로소 그들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열린당 의원들에게 책임당이며 다수당이란 점이 얼마나 버거운 짐이었겠느냐"며 "버거운 짐을 벗어던지니까 날아갈 것 같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자리는 길바닥이고 그들의 자리는 영원이 변두리"라고 못박았다.
한나라당은 전날 밤 갑작스레 벌어진 국회파행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열린당이 국회를 이용해 대선투쟁을 시작한 느낌"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탈당으로 여당에서 벗어났을 뿐 민생파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고 반성해야하는데 열린당은 애당초 2월 국회 합의사항 이행에 관심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무엇을 하려는지 조차 모를 정도였다"고 했고 "본회의장에도 들어오지 않고, 장외에서 억지주장하고, 정치쇼를 하고, 법안처리는 뒷전이었고 조직적으로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흠집내기에 몰두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어제 본회의장 의사진행발언을 악용해 말도 안되는 트집잡아서 한나라당을 매도하고 의원발언을 가로막은 열린당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하며 재발방지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회를 본 임채정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열린당의 본회의장 행태를 막지 못해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이 중단되고 국회가 파행된데 대해 국회수장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의 남용과 악용을 막고 국회의장의 편파진행을 방지하기 위한 국회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탈당파 의원들을 향해서도 "사학법 재개정 논의에서 보듯 탈당파 의원들은 친정인 열린당과 전혀 차별성이 없다"며 "기획탈당이고 정략적탈당이라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왜 탈당했는지 진짜 이유를 고백해야한다"고 따졌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주택법 시행시기는 9월이고 건교부 고위당국자가 밝힌 것처럼 전혀 시간에 쫓기지 않는 법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것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난리가 날 것처럼 규탄대회하고 쇼 하듯 하는 것을 보고 너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됐다"며 "적반하장 격으로 뒤집어 씌우는 열린당과 집단탈당파는 당장 때려치고 반성하라"고 성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