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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쏘시개" "어차피 들러리" "토사구팽" "분위기 메이커" "치어보이" "권력중독자"
한나라당이 사흘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두고 쏟아낸 발언들이다. 한나라당은 연일 범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 전 총장을 비판하고 있다. 정치권의 잇따른 러브콜을 거부하던 정 전 총장이 최근 출마가능성을 열어두면서부터 한나라당의 '정운찬 때리기'도 속도를 더하고 있고 수위도 점차 높였다.
지난 4일에는 유기준 대변인이 "고민하는 햄릿을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며 "좌고우면하면서 떨어지는 감이나 먹겠다는 처신으로 일관하는 사람은 결코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고 5일에는 나경원 대변인이 "어차피 들러리고 토사구팽이다. 처음에는 치어리더나 불쏘시개 정도로 이용하겠지만 정 전 총장은 어차피 들러리일 것이다. 정당 지지도가 10%를 오르내리는 난파선에 몸을 실어봐야 큰 실익도 없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라며 정 전 총장의 출마를 평가절하했다.
6일에도 한나라당은 정 전 총장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날 열린 국회대책회의에서 "정모 들러리 정 전 총장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분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것 같고 결국은 바람잡이로 머무르지 않을까 싶다"며 정 전 총장이 범여권 후보로 출마할 경우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 본부장은 "정동영 김근태 두 전 의장의 기득권 저항이 상당할 것이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생각하고 (범 여권이)모시려고 생각하는데 바람잡이용 분위기 메이커에서 치어보이라는 단어까지 나오고 있는 판에 (정 전 총장은)판을 만들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하는 정치역학으로 볼때 들러리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 전 총장이)말로는 (대선 출마를)고민 중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대권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권력중독자의 묘한 행동으로 (정 전 총장이)권력중독 지식인의 모습이 아니길 바란다"고 충고한 뒤 "자꾸 안한다고 하면서 (정치권으로)발이 빠지는 것은 좌고우면하는 모습이고, 기회주의적 지식인의 모습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