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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이 5일 대규모 집단 탈당 초읽기에 들어선 작금의 당 상황에 대해 “당이 너무나 구겨져 있다. 제1당의 명예는 어디가고 독립생존을 하겠다며 뿔뿌리 흩어지는 형국”이라면서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당 사수파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 의원칼럼난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소회를 피력하면서 탈당파는 탈당파대로 당 와해를 부추기고 일부 당원은 이 기회를 틈타 정치적 이득을 얻어보려는 작금의 당의 현실 등에 대해 혀를 찼다.
강 의원은 우선,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을 중심으로 한 탈당파의 대규모 탈당 움직임을 언급하면서 “2월 정기국회가 제대로 치러지기나 하겠느냐”며 우려감을 표했다. 강 의원은 이어 “효과를 내고 있는 부동산 대책이 입법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고 지적한 뒤, 김 전 원내대표와 강 전 정책위의장에게로 책임의 화살을 겨냥했다. 강 의원은 “그(부동산 대책 관련) 법을 만들고 제안하던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건교위원장이 탈당한다는 소리에 강남 사람들과 부동산으로 떼돈 버는 업자들이 덩달아 박수치고 있다. 슬프다”고 한탄했다.
강 의원은 이와 함께 최근의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틈타 정치적 이득을 얻어보려는 사람들이 들끓는 당 현실에도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못된 인간들”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치 않았다.
강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2․14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광주 북구갑 당원협의회 선출 당원대회를 언급하면서 “쥐꼬리만한 정치적 이득을 얻어 보겠다며 사람들 마음에 고통을 준 인간이 있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당 사수 진영의 입장을 지닌 당원협의회장 후보가 서류 미비라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후보 자격이 박탈됐는데 이 과정에서 다음 총선의 이 지역의 출마를 노린 일부 인사의 ‘입김’(?) 등이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강 의원은 이들을 “당을 분열시키고 왜소화시켜 버린 못된 인간들”이라고 비난하면서 “광주에서 모범을 보여 온 북구갑 당원협의회가 수모를 당해 당이 덩달아 찌그러 든 주말이었다. 창피했다”고 토로했다.
강 의원은 64년생, 전남대 삼민투위원장 출신의 초선 의원으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좌장격으로 있는 참여정치실천연대 소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