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대선 패배요인 중 하나로 '인터넷'을 꼽는 한나라당이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인터넷 대비책 강구에 나섰다. 18일 강재섭 대표는 언론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포털사이트와,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며 대선의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꼽히는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 제작콘텐츠) 대비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근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을 비하는 내용을 담은 패러디 노래에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는 등 인터넷을 통한 당 비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인터넷과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 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포털관련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당에서 주목하라"고 지시했다. 또 황우여 사무총장에게는  당내 기구인 "디지털정당위원회가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유기준 대변인이 전했다. 

    포털관련법은 민주당 이승희 의원이 발의해 놓은 상태다. 한나라당은 이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검토한 뒤 UCC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으면 법안을 수정해 제출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유 대변인은 "강 대표가 UCC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포털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앞으로 디지털정당위원회의 활동을 주목해 달라"고도 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디지털정당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지역별 네트워크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우석 디지털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를 통해 주요포털사이트와의 우호적인 관계설정, 인터넷상의 정책과 정치이슈 파이팅, 대학생 아카데미 조직 등 향후 활동방향을 설정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한편 열린우리당과 그 지지자들은 지난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UCC가 큰 위력을 발휘해 민주당이 공화당에 승리하는데 큰 공로를 세웠다는 점을 주목, 휴대폰등으로 대권주자를 비롯한 정치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UCC로 차기대선의 승부를 건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