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학과 출신의 KBS 여자 아나운서가 생방송 중 일본어를 표준어라고 주장하다 공개사과하는 망신을 당했다.

    11일 조수빈 아나운서는 KBS1 라디오 '김방희 조수빈의 시사플러스'를 진행하던 중, 금연마을에서 한 명이 금연에 실패해 금연마을 선정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 분은) '쿠사리'도 많이 드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공동진행자인 생활경제연구소 소장 김방희씨가 "('쿠사리'는)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용어"라고 지적했으나, 조 아나운서는 표준어라고 주장했다.

    '쿠사리'는 '면박' 혹은 '핀잔'으로 순화해 사용해야 하는 일본어. 청취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진짜 표준어가 맞냐" "일본어가 맞다. KBS 아나운서를 뽑는 기준이 뭐냐"는 글을 올렸고, 한 청취자는 '쿠사리'의 뜻을 직접 검색해 게재하기도 했다. 

    뒤늦게 실수를 깨달은 조 아나운서는 15분여가 지난 뒤, "꾸지람을 듣기 전에 자수를 먼저 하겠다"며 "'쿠사리'가 표준어가 아니다. '면박' '꾸지람'이 맞다"고 인정하고 "착각을 했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한 조 아나운서는 2003년 미스월드유니버시티 세계대회에서 베스트의상상을 수상했고, 2004년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현재 '김방희 조수빈의 시사플러스', KBS 2TV '세상의 아침' 토요일 방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