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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노무현 대통령이 꺼낸 '개헌'카드로 민주노동당은 울상이 됐다. 민노당은 이날 오전 당사 이전을 기념해 개소식을 열었다. 문성현 대표를 비롯해 당의 예비 대선주자들이 모여 '대선승리 기원주'를 만드는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민노당은 이날 행사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덜 받는 민노당은 이날 행사를 통해 내심 대선정국의 한 줄기를 차지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민노당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같은 시간대에 노 대통령이 '개헌' 카드를 꺼내며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결국 언론은 민노당의 당사 이전과 '대선승리 기원주' 행사를 크게 다루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담화문 관련 브리핑을 하려고 기자실을 찾은 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일부러 재를 뿌리려고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민노당에겐 달갑지 않은 선물을 보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오늘 행사에 많은 기자들이 취재하러 와 기사를 쓸 계획이라고 들었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어쨌거나 행사는 잘 치렀다. 당 예비 대선주자들이 참여해 심기일전하고 대선승리를 다짐했다. '대선승리 기원주'도 담가놨으니까 12월 19일엔 이런 노 대통령의 태클에도 불구하고 대선에 승리해 대선승리 기원주를 기자들과 함께 마시겠다"고 장담했다. 이어 노 대통령의 '개헌'카드를 언급한 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에겐 정치적으로 참 훌륭한 카드지만 국민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