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권세력은 보수진영에게 절대로 권력을 내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재집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인할 것임에 틀림없다. 비록 지금의 지지율이 10%대를 오르락내리락 할 지라도 그들이 보고, 생각하며, 그리고 있는 그림은 분명히 정권 재창출이라는 생존목표일 것이며, 그들은 결코 재집권을 포기하지 않기 위하여 상상을 초월한 시나리오가 은연중에 기획되고 있으리라고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다.

    집권세력이 재집권을 하기 위한 가상시나리오는 무수히 많다. 그리고 또 어떤 카드를 들이대고 정국을 요동치게 할지도 모른다.

    노 대통령이 아무리 국민지지율 최하위를 맴돈다 할지라도 그는 현실적으로 대통령이며, 현존 권력의 중심이다. 결국 노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며 그 목표를 향해 질주해 나갈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서, 그러나 보이거나 드러나지 않게, 좌파권력의 재생성을 향해 무던히도 사력을 다해 뛸 것이라는 것쯤을 생각하지 못하는 관심자는 없을 것이다.

    집권세력이 재집권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수진영의 분열과 한나라당의 분열을 위해 그 무엇인가 정치공작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벌써부터 한나라당은 분열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암영(暗影)을 던져주고 있다.

    이명박 대세론과 박근혜 대세론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경선투쟁을 가만히 두고 볼 집권세력만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깊숙이 한나라당의 경선사태를 예의 분석하며, 이미 정치공작의 촉수가 한나라당 어느 곳에 뻗혔거나 아니면 뻗히려고 정치공학적인 뺄셈, 덧셈, 곱하기, 나누기를 수면 하에서 기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집권세력은 표면적으로 고건과 김혁규를 양자대결의 모양새로 휘몰아갈 것이며, 치열한 경선투쟁의 묘미를 자극시켜 국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려고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이 심혈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정연주의 KBS가 정권재창출의 방송 사령탑으로써 재집권 나팔을 여지없이 불어댈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집권세력은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될 시점을 ‘오픈 프라이머리’ 행진으로 포퓰리즘의 극대화를 장식하도록 장치해 나가고 있다고 보아 틀림없다. 이런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비하여 빅 카드의 급작스러운 출현이 가상적으로 예상된다.

    바로 정운찬 카드다. 어쩌면 정운찬이 언론을 통해 본인을 흥행으로 삼지 말라고 부인하거나 변명하더라도 이미 깊숙한 곳에서 내약(內約)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 되어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운찬은 솔직히 별로 대단한 정치적 소양이나, 대통령 감이라고 감히 생각해본 국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또 솔직히 서울대학교 총장출신이 노 정권과 비록 각을 좀 세웠기로서니 뭐 그리 대단한 대통령 감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옳다’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가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으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가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이 될 줄 알았으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가 김문수 의원이 경기지사가 될 줄 알았겠는가.
    ‘노인은 가서 쉬시라!’고 헛소리했던 서슬 퍼런 정동영도 몇 개월 만에 쇠락의 길을 걸을 줄 그 누가 알았으랴.

    오세훈, 김문수는 5년이 지나면, 대통령에 나서려고 머리를 쳐들고 끄떡끄떡 거릴 것이다. 세상만사 돌아가는 대한민국의 정치 쇼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 빅·쇼라는 것이 DJ시대부터 증명이 되었고, 노 정권 들어서 절정을 이룬다. 앞으로 여권의 정계 빅뱅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현란하고 역겨운 파노라마를 장식할 가능성도 있다.

    일단 ‘오픈 프라이머리’ 직전에 숨겨놓은 정운찬 카드를 신속히 꺼내들고 순식간에 여권은 단일화된다. 단일화의 중심에는 정운찬이 서 있을 것이고, 정운찬은 기존 집권 좌파세력의 냄새나, 촉각을 완전히 배제한 모습으로 여권의 전면에 부상할 것이며, 중도라는 이름으로, 중도성향 지향적인 한나라당의 색깔을 졸지에 그리고 순식간에 무색화(無色化)시킴으로서 보수진영의 급성동요(急性動搖)를 일으키게 만들도록 기획 될 것이다.

    정운찬은 집권세력을 중도로 몰고 가면서 한나라당의 컬러를 희석화시키는 정치작전을 시도할 것이며, 그러기 위하여 좌파들의 모습들은 일단 제 2선으로 물러 세움으로서 좌파정권 종식이라는 국민들의 이데아를 흩뜨려 놓을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제 2선으로 물러설 이들 가운데는 좌파의 간판들인 김근태일 수도 있고, 정동영일 수도 있으며, 유시민일 수도 있고, 천정배일 수도 있으며, 신기남·김혁규일 수도 있다. 좌파성향의 강도가 높은 정치인들은 모두 제 2선 뒤에 꼭꼭 숨어서 숨바꼭질의 역할을 충분히 그리고 충실히 해냄으로서 집권세력의 재집권을 학수고대할 것이다.

    그렇다면 정운찬이 집권세력의 중심에 서게 될 때, 정운찬의 카운터 파트너는 이명박도 박근혜도 아닌 그 누구가 될 것일까. 정운찬을 KO시킬 수 있는 압도적인 재목이 분명히 한나라당에는 있다.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왜냐하면 이것은 본인이 생각해본 가상 시나리오(1)이기 때문이다. 가상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설 조짐이 생길 때, 정운찬을 압도시킬 한나라당의 대항마는 분명히 현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운찬, 박원순 기타 하마평에 오르는 모든 이들에게 이길 수 있는 빅 카드는 분명히 한나라당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집권세력 또한 명백하게 추정하고 있을 것이다.

    일단 정권을 잡게 되면, 좌파의 숨은 그림자가 어느새 북새통의 선거날을 지나자마자 뱀들이 머리를 들고 탄성과 환성의 팡파르를 울리며 자주, 통일, 우리민족 끼리라는 슬로건을 높이 들고 한바탕 굿판을 벌일 것이다.

    어리석은 자여! 그대들은 또 속고야 만 순수한 유권자이리라. XX 앞바다에, YY 앞바다에, 또 ZZ 앞바다에 손가락이 둥둥 떠다닌다는 자조 섞인 모멸의 역사가 다시 전번(傳番)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상 시나리오를 작성해 보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본인이 생각해본 가상 시나리오(1)임을 밝힌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