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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의 지지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년초 발표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전 시장은 40%대의 지지율을 넘어서며 독주를 하고 있다. 뒤를 쫓고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격차도 무려 20%포인트가 넘는다.
이 전 시장은 민심은 물론 최근 당심에서도 박 전 대표에 앞섰다. 이 전 시장으로의 급격한 표 쏠림현상이란 분석도 있지만 이런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박 전 대표로선 답답할 수밖에 없다. 자력으로 뒤집을 수 있는 수치는 이미 벗어난 상황이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20%대에서 큰 변화없이 안정세를 타고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 전 시장과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고건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과는 대조적이다. 이 전 시장과 고 전 총리의 지지층이 정치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 달리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외연확대가 안되고 있다는 문제점도 동시에 지적받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지지층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있다. 실제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 박 전 대표 지지층의 충성도는 이 전 시장과 고건 전 국무총리 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골수팬'이 많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 측도 안정적인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위안을 삼고있다. 때문에 박 전 대표 측은 이런 고정 지지층 확보에도 힘을 쏟고있다. 언제 달아날지 모르는 지지층에 불안해하는 것보다 확실한 '박근혜 팬'확보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전 대표 측은 언론 인터뷰 혹은 개별접촉 등을 통해 박 전 대표의 홍보에 열을 올린다.
공보특보를 맡고있는 이정현씨의 경우 박 전 대표의 장점을 홍보하기에 바쁘다. 대표시절 당의 부대변인을 맡아 박 전 대표와 오랜시간동안 호흡을 맞춰온 이 특보는 박 전 대표의 대표적인 '골수 팬'이다. 누군가 '이미지만 있고 콘텐츠는 없다' '한나라당 대표말고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실적이 없다'는 지적을 할 경우 그는 816일간 대표시절의 박 전 대표 업적을 모조리 꺼내 반박한다. 그의 컴퓨터엔 지금껏 박 전 대표에게 제기된 문제점을 반박하는 자료들이 빼곡할 정도다.
이 특보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이런 대표시절 업적을 박 전 대표에게 설명하면 박 전 대표는 "저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군요"라며 새삼 자신의 발자취를 돌아본다고 한다. 이 특보는 이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왜 꼭 박근혜가 돼야 하는지'를 홍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자신이 직접 인터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널리 홍보만 할 수 있다면 언론사의 성향 역시 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박 전 대표에 대해 제대로 안다면 박 전 대표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박근혜 제대로 알리기'가 기존의 지지층을 보다 결속시키는 동시에 '외연확대'에도 플러스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