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과 크게 벌어진 지지율에 대해선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지만 박 전 대표 진영은 "이젠 크게 변화하고 달라져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있다. 박 전 대표의 갑작스런 변화는 없지만 캠프 내부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측근들은 "이제 전면전"이라 말하기도 한다. 박 전 대표는 스스로가 '확대 비서실'이라고 말했던 여의도 국회 앞 사무실을 대폭 확대 개편한다. 측근들도 "이젠 단순한 비서실 개념을 넘어 이슈를 먼저 제기하고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박 전 대표는 그 선봉에 조선일보 부사장 출신인 안병훈 LG 상남언론재단 이사장을 내세웠다.

    박 전 대표는 안 이사장에 캠프의 좌장역할을 맡겼다. 3일부터 캠프사무실에 출근할 예정이지만 이미 캠프내부상황은 파악한 상황이라고 한다. 언론사에서 잔뼈가 굵고 역대 선거를 지켜봐온 만큼 대선행보의 큰 방향을 잡고 이슈를 생산해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박 전 대표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안 이사장을 보좌하며 캠프를 실무적으로 이끌 어갈 3~4명의 외부인사도 추가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롭게 개편한 캠프는 박 전 대표만이 갖고있는 장점을 찾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경제' '추진력' 등의 이미지를 선점하고 있는 이 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책과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박 전 대표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정책개발'에 주력을 할 방침이다. 박 전 대표 측은 "'경제'하면 이 전 시장이 떠오르는 것처럼 박 전 대표를 떠올릴 수 있는 정책분야를 찾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의 대중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대중과의 접촉빈도도 높일 계획이다. 단순한 지역순회가 아닌 방문지와 대상에 따라 그 분야의 필요한 정책을 함께 제시해 '이미지 밖에 없다'는 지적도 불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또 '경선제도 변경'등 민감한 정치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마침 이 전 시장은 2일 MBC라디오 '뉴스의광장'에 출연해 경선제도와 관련, "국민의 뜻을 많이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게임의 룰'변경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의 이런 주장에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직접 경선제도에 대해 언급하진 않을 방침이다.

    '당원들이 원하면 절차에 따라 변경할 수도 있다'는 박 전 대표의 기존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고 한다. 다만 이 전 시장 측의 계속되는 경선제도 변경 언급에 대해선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기존의 방침과 달리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정현 공보특보는 "50차례 이상 공청회와 의견수렴을 거친 경선제도를 특정후보가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 앞으로도 경선제도 변경문제에 대해선 "적극 대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