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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새해를 맞아 "현실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일단 '이회창 복귀'를 둘러싼 당내 논란의 불씨는 꺼진 셈이다. 그러나 이 전 총재를 둘러싼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는 볼 수 없다.
당장 각 후보진영에선 이 전 총재의 불출마에 대한 유·불리를 계산하기 바쁘다.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당내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각 후보진영은 이 전 총재의 지원사격을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각 후보진영이 물밑작업을 시작한지도 오래다. 결국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가 어느 후보를 지원할 것인가'를 둘러싼 2차 논쟁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이 전 총재 역시 당내 경선에 개입할 가능성이 적지않은 상황이다.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주장해 온 홍문표 의원은 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그냥 바라만 보진 않을 것이다. 분명 자기 소신이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홍 의원은 "어떤 후보를 통해 정권을 잡을 것인가, 자신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당 경선에서 이기는 후보를 내기 위한 노력이 있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6월에 있을 당내 경선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홍 의원은 "(대선 불출마 의사는 밝혔지만)그 분의 속생각은 변함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에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당내 역할론'을 주문하는 소속 의원들이 많다고 홍 의원은 전했다. 이런 당 분위기를 오는 10일 경 이 전 총재를 만나 직접 전달하고 당내 역할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그냥 집에 계시는 것은 국가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지금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며 "1월부터는 전국을 다니며 국민과 직접 대화를 통해 당의 정권창출 당위성과 필요성을 역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강연과 사회단체와의 접촉 등을 통해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당에서도 의원들이 '(출마를 하지 않는다면)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전화가 많이왔다"고 했다.
당무참여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참여할지 안 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 분의 포지션이 가시화 된 만큼 적극적으로 당의 큰 버팀목이 돼야한다"며 "당이 제대로 정권을 찾으려면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가 참여할 '당무협의체'에 참여해 당에 개입하는 문제도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 의원도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선 10일 경 이 전 총재를 만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