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이 반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친노 사이트로 알려진 '디시인사이드'에 둥지를 틀었다. 디시인사이드는 29일 '전여옥 갤러리'를 개설했다. 당내에서도 대표적인 강경보수 성향 의원으로 꼽히는 전 의원이 반한나라당이자 친노 성향 사이트와 손을 잡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이미 디시인사이드와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당시 친노 성향 사이트와 전 최고위원의 간담회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 최고위원은 "젊은 인터넷 세대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서도 4년간 극심한 취업난, 경제난으로 고통 받았다"며 "대선을 1년 앞두고 그들의 목소리를 폭넓게 듣고 소통하고자 디시인사이드에 갤러리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전 최고위원은 최근 출간한 저서 '폭풍전야'에서도 디시인사이드와의 간담회에 대한 소회를 상세히 밝히기도 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 책에서 당시 간담회를 '악마들과 만나다'라고 표했했다. 그러나 실제 만나보니 "악마가 아니라 '귀여운 친구들' '순수한 친구들'이 아닐 수 없었다"고 했고 이들도 자신들이 "'친노 성향'이란 낙인을 떼고 싶어했다"며 당시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갤러리에 "진작 우리 얼굴 맞대야 하는데 좀 늦었죠?"라며 인사말 남겼다. 그는 "첫눈에 홀렸던 그 어떤 이성보다 매력적이었다"며 디시인사이드에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 의원실은 "그저 게시판 개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피'(오프라인 모임을 일컫는 은어) '출사'(야외 사진 촬영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 적극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디시인사이드에는 전 의원 외에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 등의 갤러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