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기구인 '반제민족민주전선'(반제민전)이 24일 "새해는 (한국의 제17대 대통령선거가 진행되는 중요한 해"라며 "우리는 2007년을 반(反)한나라당 투쟁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밝히자 한나라당이 "반민족적 작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나경원 대변인은 25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돼 반한나라당 전선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이제는 북한까지 여기에 동참하는 모양"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일심회 간첩단 사건에서 밝혀졌듯이 북한은 남한의 정치정세에 다각도로 관여해왔다"며 "특히 각종 선거에는 구체적인 지령을 통해 정당과 후보자의 동향을 파악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힌 뒤 "북한이 내년 대선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반한나라당 전선 구축을 독려하고 나선 것은 야당을 상대로 한 공갈 협박으로 심히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정형근 최고위원도 지난 20일 북한의 한나라당에 대한 비방이 도를 넘고 있다고 밝힌 뒤 "지금까지 북한 관영매체들이 한나라당에 대해 내뱉는 메시지를 보면 북한이 내년 대선에 개입할 것이 명백하다"며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면밀한 대책마련이 필요함을 역설한 바 있다. 

    한편 반제민전은 24일 홈페이지 구국전선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시국선언에서 "한나라당을 비롯한 친미 보수 세력에 정권을 빼앗기면 군부 파쇼독재의 암흑기가 재현되고 남북관계는 파국에 처할 것이며 삼천리강토는 핵전쟁의 참화를 입게 될 것"이라며 2007년 대선에서 반한나라당 전선 구축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반제민전은 ▲전 국민이 한나라당 청산을 위한 총력전을 전개하자 ▲친미 보수 세력의 반북 대결 소동을 짓뭉개자 ▲반전 평화수호 투쟁을 벌이자 ▲진보 개혁 세력의 대연합을 이룩하자 ▲선군정치를 적극 지지하고 따르자 등 5개 항의 강령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