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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둘러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하다. 열린당 김한길,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19일에도 사학법 재개정 문제로 만났다. 공식·비공식적으로 만난 횟수도 여러차례. 그러나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역시 양측은 큰 기대없이 회담에 응한 모습이다. 20여분간 공개한 회담에서 양측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을 뿐 좀처럼 합의점을 찾기 힘든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던 도중 양측은 상대방에게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도 보여 이날 회담 역시 난항을 예고했다.
오후 2시로 잡힌 약속 시간보다 1분 일찍 도착한 열린당 김 원내대표는 도착하자마자 "난 왜 항상 먼저 와서 기다려야 돼"라며 농담섞인 어투로 짜증을 냈다. 2시1분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와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 주호영 공보부대표가 도착하자 김한길 원내대표는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인사말을 주고받는 양측의 모습에선 반가움을 찾기는 힘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김형오 원내대표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기독교 지도자들이 와서 사학법 재개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사학법은 위헌 여부를 놓고 헌법재판소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잘못된 사학법이 재개정되도록 국회가 할일을 반드시 하기 바란다. 한나라당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한길 원내대표는 "학교윤영위원회에선 현 사학법이 지켜져야 한다는 요구가 많고 여론도 과반수가 넘는다"며 "각자 선 자리에 따라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받아쳤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2007년 나라살림인 예산안 처리"라고 주장했다. 사학법과 내년도 예산안을 연계하겠다는 한나라당을 향한 비판이었다. 그는 "아직도 한나라당이 예산안과 연계하겠다는 것인지 모르지만 나라살림부터 처리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에 김형오 원내대표도 "사학법이 재개정돼야 한다는 국민 목소리를 외면해선 안된다"고 재차 못박았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다시 "한나라당은 왜 사학법만 얘기하느냐. 무엇보다 예산안 처리는 왜 외면하는지…"라며 짜증섞인 목소리로 한나라당에 불만을 쏟았고 김형오 원내대표도 "예산안은 심의중이다. 예산안에 대한 한나라당 입장은 곧 밝힐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한길 원내대표는 "그러면 공개회담으로 하자"고 공세를 폈고 김형오 원내대표가 멋적은 듯 있자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쯤에서 비공개로 하자"며 수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