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대선에 패하자 한나라당은 한동안 '김대업'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병풍'사건이 지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이라 판단했던 한나라당은 여권의 '공작정치'에 치를 떨었다. 정치권의 시계는 다시 2007년 12월 19일 대선에 맞춰져 있다.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자 다시 여권의 '네거티브'공세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두 번 당하지 않는다'고 확언하지만 쓰라린 기억을 가진 한나라당은 불안한 모습이 역력하다. 지지율 선두를 질주하는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을 두고 열린우리당이 비난하고 매주 검증작업을 하겠다고 주장하자 한나라당은 '격앙'했다.

    즉각 대변인을 통해 비판 성명을 내고 14일 오전 당 지도부의 공개회의에서 강재섭 대표와 전여옥 최고위원은 강한 '경고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열린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주자를 향해 '네거티브'공세를 강화했다. 민병두 의원은 15일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의미없는 후보"라고 깎아내린 뒤 검증작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다시 발끈하고 나섰다.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 전략기획본부장 김성조 의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 의원을 다시 거론했다. 김 의원은 "며칠전 민 의원이 이 전 시장에 대한 음해를 매주 시리즈로 내보내겠다고 하고 대선후보들을 흠집내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며 "열린당의 고질적인 음해 공작정치가 서서히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가소롭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10% 미만의 지지 밖에 못받는 정당이, 사기로 정권을 잡은 못된 버릇을 버리지 않고 흑색선전과 음해공작을 하려 한다"며 "국민과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과 열린당이 지난 대선에서 무엇을 했는지 잊지 않았다"고 주장한 뒤 "지난 대선에서 흑색선전에 앞장선 자들이 지금 어떤 처지인지 알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열린당의 흑색선전에 대응할 법적 제도적 정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