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변신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에 뒤지던 지지율은 5.1%포인트로 차이로 크게 줄었다. 발표되는 여론조사마다 수치의 차이는 있었지만 두 사람의 격차는 크게 18%포인트까지 벌어졌었다.

    그러나 최근 박 전 대표가 '열차페리' 'U자형 국토개발계획' 등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대중접촉빈도를 늘리면서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감기로 잠시 휴식을 취했던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주춤하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조인스닷컴 '풍향계'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6일 발표한 차기대선후보 지지도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달 29일 조사(20.8%) 때 보다 2.6%포인트 상승하며 23.4%의 지지도를 받았다.

    반면 이 전 시장은 지난 조사(32.0%)때 보다 3.5%포인트 하락해 28.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가 11.2%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조인스닷컴은 이런 결과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선전한 것은 지난 한 주간의 정치행보가 휴식을 취했던 이 전 시장에 비해 활발했던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학강연을 통해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선 직접 생선과 대게를 파는 등 파격적인 박 전 대표의 최근 행보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조인스닷컴은 박 전 대표가 "'강한 여성론'과 '모성론'을 자주 언급하며 여성 후보로서의 약점을 정면돌파 한 것도 일정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이 전 시장은 대중노출빈도가 줄어들면서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린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상당부분 지지층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다소 상승한 점도 이 전 시장의 하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설명했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양강구도를 이루는 반면 두 사람과 대등한 지지율을 기록하던 고건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은 끝없이 추락해 주목된다.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13.1%)때 보다 1.6%포인트 하락하며 1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선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당의장과 손 전 지사의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띈다. 정 전 의장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2.3%) 때 보다 무려 4.6%포인트가 상승하며 6.9%를 기록했다. 특히 고 전 총리 지지가 높던 호남에서 크게 상승한 점은 정 전 의장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의 배종찬 연구원은 "고 전 총리의 아웃복싱에 지친 호남지역 민심이 정 전 의장쪽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호남에서 정 전 의장이 고 전 총리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지는 다음주 조사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확대해석에는 신중함을 나타냈다. 손 전 지사 역시 경기지역에서 지지도가 오르며 지난 조사(2.7%)때 보다 2.5%포인트 상승하며 5.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소폭 상승하며 43.8%로 1위를 차지했고 열린당은 8.2%를 보이며 계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민주노동당(7.0%)과 민주당(6.2%)도 비슷한 지지도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조인스닷컴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6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