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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8일 국무회의에서 자신의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임명을 철회와 관련, 국회를 비난한 뒤 "현실적으로 상황이 굴복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서 대통령이 굴복했다"고 불만을 쏟았다.
청와대는 곧바로 청와대 홈페이지의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의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청와대 홈페이지엔 국정홍보비서관실 명의로 '대통령이 굴복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야당과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뒤 몇몇 참모진들을 만나 밝힌 심경도 소개했다.
'전효숙 불가'를 외치며 본회의장 단상을 점거한 한나라당에 대해선 "헌법을 위반한 불법행위이자 부당한 횡포"라고 맹비난했고 비판언론에 대해서도 "사안에 대한 법적인 평가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묻어두고 편을 가르거나 싸움을 부추기는 데 급급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이 글 아래엔 30일 현재까지 145개의 댓글이 달렸고 댓글 대다수는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회원과 비회원의 댓글 내용이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한 네티즌들의 댓글 내용은 노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로 채워져 있고 비회원 자격으로 댓글을 단 네티즌들은 노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현재까지 회원으로 가입한 네티즌이 올린 댓글 개수는 93개이며 비회원이 올린 댓글 개수는 52개다. 먼저 회원으로 가입한 네티즌이 올린 댓글을 살펴보면 "여전히 당신의 진정성을 믿고 있는, 흔들림 없는 지지자 중 한 사람입니다. 제가 당신을 변함없이 지지하는 것은 당신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당신은 저를 감동시킨 처음이자 마지막 사람입니다"(아이디 'goingfly')
"늘 역사의 큰 줄기를 생각해 오신 우리 대통령의 신념을 믿습니다. 힘드시더라도 묵묵히 임기를 마쳐주시길 바랍니다. 잊지 마십시오. 노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아이디 jksjy65) "안타까운 심경 어찌 말씀으로 다 표현하시겠습니까? 이 나라 미래가 어찌되려고 대한민국 국가원수님의 권한을 좌충우돌하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각하께서 너무도 국민을 사랑하시는 탓일까요"(아이디 'leedaeam')
"몇 년간의 정치상황에 대하여 대통령님과 영부인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매한 국민들이 대통령님의 깊은 속뜻을 지금은 모르겠지만 후세에 사가들이나 뜻있는 사람들은 대통령님을 높이 평가할 것입니다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프더라도 부디 건강에 유의하시길 기도 드립니다"(아이디 'k9041222') 등이다.
반면 비회원으로 댓글을 단 네티즌들은 "참나, 어이가 없는 제목이네요!! 뭘원하십니까? 뭘도와드릴까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의 중심에 서서 본인스스로 무력하게 모든 일을 처리한겁니다. 미천한 서민들이 따를 때 권력의 힘은 가장 강력한 겁니다! 우리가 먹고살게 해주었습니까? 물러나려면 그냥 말없이 조용히 물러나세요"(아이디 '서민')
"제목부터가 가관이다. 대통령이 굴복했다고... 참나.. 경제성장률이 외국에 떨어지고 굶는 국민과 떠나는 국민이 늘어날 때도 이렇게 흥분해봐라. 청와대 잡배들은 들어라. 4년 간 나라 이만큼 망쳤으면 됐다. 그만 징징거리고 내려와라. 그리고 북괴가 그리 좋으면 다들 월북해라. 민주정권 수립되면 당신들 다 편치 못할 것이니 그편이 나을 것이다"(아이디 '니애비다')
"노무현씨.... 우리나라가 무슨죄 많은 민족이라고 하늘이 당신같은 사람을 대통령 만들었는지.... 너무나도 야속하오. 제발 남은 임기 입다물고 조용히 마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민족을 위한 애국이요!"(아이디 '교포') "국민 상대로 협박하려는 의도로 보임. 정녕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 조기퇴진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더이상 국민을 상대로 공갈 협박하지말고 당장 실행에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함. 오기로 하는 의견개진이라면 역시 자격의 문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되므로 한시바삐 바른길로 개정되기를 바람"(아이디 '신대철')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