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해체 위기에 놓인 열린우리당에 사실상 파산선고가 내려졌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열린당 지지율이 결국 한 자리수까지 떨어지며 집권여당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졌다. 조인스닷컴 풍향계가 지난 22일 실시한 30차 정기여론조사에서 열린당은 8.8% 지지율을 기록했다.

    2004년 11월 창당 이후 열린당 지지율이 한 자리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결과는 열린당 해체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은 각각 8.5%, 8.4%다. 사실상 세 정당의 지지율은 똑같은 셈이다. 이는 집권여당으로서의 기능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수치다. 한나라당의 지지율도 지난 15일 조사때 보다 4%포인트 하락해 44.3%를 기록했다. 

      

    한편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선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이 계속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때보다 3.7%포인트 상승한 33.0%를 기록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15일 조사때 보다 소폭하락(1.6%포인트)해 23.5%를 얻는데 그쳤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조인스닷컴 풍향계 조사이래 최대로 벌어졌다.

    범여권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고건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도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15%선 마저 무너져 14.2%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때 보다도 1.3%포인트가 하락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의 배종찬 연구원은 "박 전 대표가 지난주 부친의 생가 방문 등으로 전통적인 지지층을 재결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지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반짝효과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인스닷컴은 "실제 박 전 대표는 지난 주 조사에서 대구·경북지역 출신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전 시장을 앞섰지만 이번 주 조사에서는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전 시장이 최근 해외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도 다른 후보들과의 격차를 벌인 요인"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