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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진행된 '교육·사회·분화'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선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한나라당은 바다이야기 파문 관련 그간의 노 대통령 발언을 문제삼으며 노 정부에 맹공을 퍼부었다.
오후 첫 질의자로 나선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처음부터 '바다이야기'파문을 거론했다. 그는 먼저 지난 8월 13일 부산 동래구 금정산 기슭에서 성인오락실에 중독돼 1억여원의 빚을 지고 자살한 30대 가장의 "결국 자멸하고 마는 제가 너무도 싫고 원망스럽습니다. 하지만 나를 이렇게까지 만든 이 세상 모든 성인오락실은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란 유언을 소개했다.
이 의원은 곧바로 한 총리를 불렀다. 이 의원은 "바다이야기 사건이 터지기 전 수많은 경고와 검찰의 건의가 있었다"며 "청와대 홈페이지에 수십건의 민원이 올라갔다. 그런데 노 대통령이 국민들에 한 말은 '도둑을 맞으려니 개도 안 짖더라'고 했는데 참으로 궁금한 게 대통령이 '개'라고 비유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총리는 "지금 바다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사행성 게임은 정부의 총체적 정책오류가 있었음을 자인하고 종합대책을 세웠다"며 "2005년부터 여러 대책을 세워 단속도 했지만 불철저했기에 가속화돼 겉잡을 수 없었다. 1차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말한 뒤 "노 대통령은 이렇게 까지 된 것에 대한 책임 내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표현하신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내가 물은 것은 '개'가 누구였냐는 것이다. 책임의 문제를 물은 게 아니다"라고 다시 물었고 한 총리는 "거기에 대해 답변하기는 그러네요"라며 넘어갔다. 그러자 이 의원은 "국민들이 청와대 홈피에 수십건의 문제제기를 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TV에서 보면 자료화면인지 몰라도 항상 컴퓨터 앞에서 댓글을 달고 하는데 이런 민원을 못 들으셨다는 것인가. 개도 안 짖더라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따졌다.
한 총리는 "단속이 불철저했다"고만 답했다. 이 의원은 다시 공세를 폈다. 그는 "노 대통령은 바다이야기 문제에 대해 '비싼 수업료를 낸다고 생각하자'고 말했다"며 "수업료는 누가 받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우리 전체라고 볼 수 있겠죠"라고 답하자 이 의원은 "우리 전체라고요? 혹시 청와대 관련 친인척이나 권력실세가 받은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 총리는 "의원님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증거나 자료를 주시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답했고 이 의원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며 "'바다이야기가 청와대까지 들어오진 않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게 아니라 '누구든 이름이 거론되는 사람은 철저히 조사해라'고 말하는 게 대통령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뒤 "대통령은 사건이 터지자 사과부터 한게 아니고 '꼬리자르기'부터 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바다이야기를 정책실패가 아닌 불법정책이란 것을 강조하고 그래서 권력형 도박게이트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