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창당 3주년 기념으로 '신수구세력'이란 꼬리표를 선물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10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금 열린당을 보면 대표연설 등을 통해 한나라당을 '전쟁불사당'이라고 해 뒤집어씌우기 전략을 반복적으로 구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분명히 말하지만 한나라당은 전쟁불사당도 아니고 전쟁을 원하지도 않는다"며 "386운동권의 중요투쟁수단 중 하나가 상대방에 무엇을 규정짓고 구호를 반복적으로 해 흑색선전수법을 쓰는데 열린당이 그런 수법을 쓰는 것 같다"고 말한 뒤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면 전쟁이 난다'는 이런 이미지를 심는 기초작업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 한 두명이 말한 것을 갖고 침소봉대 해서 마치 한나라당이 전쟁불사당이고 열린당은 평화번영당이라고 하는데 이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신수구세력인 열린당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흑색선전을 당장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여당의 정계개편 움직임을 거론하며 "책임정치에 반하는 의도가 중심에 있다고 보여진다"며 "국민의 심판을 피해보고 어떻게 하면 책임을 안지느냐는 의도 아래 현란하고 다양한 정계개편이 깔려있는 여당에는 길이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오로지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대선을 엄정중립하에 치를 수 있도록 해야하고 책임을 지는 정당간의 선택을 국민이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는 길을 여는 것이 위기극복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도 "여당의 발언이 최근 과거와 달라졌다. 야당의 정부 비판에 발목잡기로 일관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야당보다 앞서 정부에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며 "이는 합리적 비판이 아니라 배신정당병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열린당은 노 대통령을 당선시킨 새천년민주당을 배신하면서 탄생한 배신정당"이라며 "이런 배신정당이 신당을 만든다 해서 무엇이 달라질 수 있겠느냐"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아무런 정치적 이념도 없이 오로지 자리보존을 위해 당 간판을 스스로 내리고 있고 이는 국민을 배신하는 기만행위"라며 "만약 열린당이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아있다면 이제 더 이상 비상식적으로 호도하거나 배신하는 행위를 당장 멈추고 정신개편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