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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한나라당이 연일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여권의 정계개편 소용돌이 속에서 진행되는 두 전·현직 대통령의 행보가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4일 김 전 대통령의 서울 동교동 자택을 찾은 뒤 7일에는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역혁신박람회 참석을 위해 광주를 찾았고 김 전 대통령은 8일 부산 ESCAP(2006 국제 교통·물류 박람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했다.
한나라당은 이런 전·현직 대통령의 움직임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나경원 대변인은 9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의 광주 방문과 김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두고 구구한 해석이 나온다"며 포문을 열었다. 나 대변인은 "청와대는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라고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척하면 삼척인데 자꾸 감추려는 청와대가 더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현직 대통령이 서로의 정치적 고향을 교차 방문하는 한국정치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정치적 해석을 안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감이 떨어져야 홍시인지 땡감인지 아느냐"고 따졌다. 나 대변인은 "의도는 뻔하다. 집권연장을 위한 짝짜꿍이며 이심전심, 노심김심"이라고 주장했다.





